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에 로켓포를 발사하며 맞서고는 있지만,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세력 하마스는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로부터의 자금·물자조달이 끊겼고, 주민들의 지지도 잃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돈줄이 끊긴 것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보건·구호·교육시설을 운영하며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자체 수입원이 없는 하마스의 자금은 거의 대부분 이집트와 이란 등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통해 조달해왔다. 그런데 자금지원을 해주던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 정권이 지난해 군사쿠데타로 축출되자 하마스도 위기를 맞았다. 이집트의 군부정권은 무슬림형제단을 불법단체로 규정했으며, 하마스와의 연결고리도 모두 끊었다. 가자지구의 물품 조달 통로였던 시나이반도 국경 터널 1200여개도 이집트군이 지난 3월 막아버렸다. 이란과는 시리아 내전 이후로 소원해졌다. 하마스는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을, 이란이 시아파 정권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의 주요 시설은 무력화됐다. 간부급 인사들은 ‘표적살해’ 등으로 숨지거나 은신 중이다. 거기에 돈까지 끊어지자 주민들의 지지도 줄었다고 이스라엘 하레츠 등은 전했다. 하마스가 지난달 서안의 파타 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것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정치학과의 샤울 미샬 교수는 “얻을 것이 없는데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멈추지 않는 것은 현 상황을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매파 정치인들은 “지금이 하마스를 제거할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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