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10대 여성·아동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던 탈레반 지도자 아드난 라시드(30)가 파키스탄 군에 붙잡혔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라시드가 지난 11일 남와지리스탄의 자택에서 정부군에 체포됐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지난달 15일 대테러 작전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탈레반 주요 지도자를 처음으로 체포했다.

라시드는 2003년 12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 살인을 모의했다가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2012년 탈레반 조직원들이 라시드가 수감돼 있던 반누 감옥을 습격해 풀려났다. 탈레반 지도자급으로 부상한 라시드는 지난해 7월 북부 데라이슬람칸의 교도소 습격을 지휘해 175명의 무장조직원들을 빼내기도 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지도자 아드난 라시드 |더네이션 캡처(http://www.nation.com.pk/national/16-Jul-2014/ttp-confirm-arrest-of-key-commander-adnan-rashid)



라시드는 지난해 7월 영국에서 학업을 계속하며 이슬람권 여성교육을 주장해온 말랄라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 말랄라는 여학생들에게도 학교에서 공부할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2012년 10월 하굣길에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말랄라는 영국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했으며, 이후 영국에 머물면서 세계를 상대로 여성교육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그런 말랄라에게 라시프는 공개서한을 보내 “탈레반을 비판한 너는 우리의 공격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말랄라는 협박에 굴하지않고 여전히 전세계에서 여성·아동인권보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를 찾아가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구출된 여학생들을 격려했고,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나 아직까지 구출되지 않은 여학생 200여명을 빨리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