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팽창주의는 중국의 유전자에는 없다”며 최근 제기되는 중국의 팽창주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리 총리가 영국 방문 마지막날인 18일 시티오브런던 시장 관저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시종일관 걸어갈 것”이라며 “평화를 훼손하면 힘 있는 조치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최근 베트남 등과 남중국해 영해권 갈등을 벌이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19세기말 미국·일본·프랑스 등과 함께 중국을 침략했던 영국을 겨냥해 팽창주의를 언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리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위적인 성장 촉진책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줄어 경착륙하리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엄숙하게 약속하겠다”며 “방향을 잡고 계속 노력하면 중·고속 성장을 장기적·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성장률을 7.5% 수준에서 유지하며, 물가상승률도 3.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17일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140억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도 서명했다. 중국은 영국에 20년간 북해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영국은 중국 관광객·기업가들에 비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또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런던에 위안화 거래소도 설립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질문에도 여유있게 대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리 총리는 19일 다음 방문지인 그리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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