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아프리카 분쟁지역서 구입
ㆍ제련업체 칼로티 ‘무관’ 주장
ㆍ감사 의뢰했다 되레 들통나
세계 주요 금 거래시장으로 떠오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2012년 급증한 금 거래의 비밀이 드러났다. 금속 제련업체가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나온 금 수십억달러를 사들였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온 것이다.
가디언은 25일 국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의 감사 문건과 감사 참가자의 제보를 인용해 두바이의 세계적 금속 제련업체 칼로티가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금 52억달러(약 5조4200억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는 칼로티가 채굴 허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수단에서 금을 들여왔고, 1000명이 넘는 고객들과 금 거래를 하면서도 문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칼로티는 연간 금 1400t을 제련하는 중동 최대의 제련소를 보유하고 있다.
두바이는 최근 런던이나 상하이에 필적할 세계 주요 금시장으로 떠올랐다. 칼로티 창업자 무니르 칼로티는 지난해 4월 중동지역 전문 경제지 미드에 “두바이에서는 이제 전 세계 금 거래량의 25%가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UAE에서 거래된 금은 총 700억달러(약 75조원)어치다. 유엔은 2011년 보고서를 통해 두바이를 분쟁지역에서 모인 금의 거래시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칼로티는 분쟁지역과의 거래가 없었음을 증명하려 언스트앤영에 감사를 의뢰했지만 오히려 분쟁지역 금 수입 사실을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거래액수도 적지 않지만, 분쟁광물이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군벌들은 분쟁광물을 팔아 무기를 산 뒤 전쟁과 인권유린을 저질렀다. 유엔과 유럽연합 등은 분쟁광물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들을 마련했지만 가디언은 미국 업체 약 4500곳이 두바이의 금속 제련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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