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호우가 내린 네팔에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89명이 숨졌다고 17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팔 정부는 17일 이번 호우로 전국 75개군 가운데 중부·서부 30개군에서 홍수·산사태가 벌어져 84명이 숨지고 15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6명이 숨진 서부 수르켓군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바르디야군에서는 주택 1만2000채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정부 발표 이후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돼 사망자가 89명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네팔 방케주민들이 16일 홍수로 물이 불어난 강물을 건너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들어 호우가 그치고 기상 상태가 좋아져 실종자 수색 속도는 빨라졌지만, 콜레라로 인해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리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호우로 진흙이 쓸려내려오고, 시신들이 방치되면서 물과 식량이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무부 대변인 락스미 파라사드 다칼은 “홍수를 피해 집을 떠난 주민들에게 오염된 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지난해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500달러(약 153만원)인 네팔은 대표적인 세계 최빈국으로, 우기 대책과 위생 시설이 미비해 우기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인접국 인도는 이번 홍수·산사태 구호를 위해 3000만루피(약 5억원)를 지원하고, 항공기와 헬기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