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둘러싸고 소셜 미디어에서도 ‘전쟁’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에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주류 매체들 대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공격의 실상을 알리고 비판적인 여론을 모으는 틀이 된 것이다. 여론 통제가 심한 나라들에서 트위터 등이 세계에 독재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한 지는 꽤 됐지만, 이·팔 분쟁에서는 주류 매체들이 짜놓은 ‘프레임’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국제 여론을 주도한다는 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21일까지 #GazaUnderAttack(공격당하는 가자)이라는 주제어가 붙은 트위터 글은 400만개가 넘었다. #IsraelUnderFire(폭격당하는 이스라엘)라는 주제어로 이스라엘인들은 맞불을 놨지만 거론된 글 수는 18만개에 그쳤다.
온라인상에서의 격론을 부른 계기는 덴마크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스데롯 시네마’의 사진이었다. 가자지구 폭격을 구경하는 이스라엘인들을 찍은 사진은 공습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6일에는 이스라엘 우익 정치인이 페이스북에 “팔레스타인의 모든 엄마들을 죽여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그래픽디자이너와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선전전을 하고 있으나, 반이스라엘 여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소셜 미디어의 ‘생중계’ 기능도 여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군 미사일이 상공을 날아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모습, 어린이들의 시신을 옮기는 가자 주민들, 울부짖는 가족들의 모습이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거의 실시간 생중계된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이 들끓는 사이에 미국 CNN방송 등은 이스라엘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특파원들을 교체하거나 철수시켜 공분을 샀다. 영국 BBC방송도 불공정 보도 파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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