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포린폴리시, 홍콩 민주화 시위 조슈아 웡 포함 100여명 선정
전 세계 소득 불평등을 재조명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3)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18),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세월 오월’ 전시 논란에 휩싸였던 화가 홍성담씨(59) 등이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발표한 ‘2014 올해의 사상가’에 선정됐다.
포린폴리시가 17일자로 발표한 올해의 사상가에는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심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2), 전 세계에 테러 공포를 일으킨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포함됐다. 여섯 번째인 올해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개인·단체 100여명을 글로벌 사상가로 뽑았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세상을 뒤흔든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피케티는 ‘도전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은 산업화 이후 금융 중심의 경제가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 내용이 몇 달간 전 세계의 논쟁거리가 됐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이 부문에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찬반투표를 주도한 베니 타이 홍콩대 교수와 함께 웡도 이름을 올렸다. 민주화 시위를 “(홍콩이) 중국 정부에도 저항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라고 표현한 포린폴리시는 웡을 ‘젊지만,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푸틴은 ‘선동가’로 분류됐다. “러시아 사람이 있는 곳이 러시아다”라고 주장하며 크림반도 합병에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알바그다디는 ‘21세기 테러리즘을 잔인하게 재정의한 인물’로 소개됐다. 지난 4월 여중생 200여명을 납치한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지하디스트 ‘지하디 존’도 이 부문에 선정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지도자들은 ‘정책결정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월 오월’ 철거 논란을 겪었던 홍성담씨는 올해의 사상가 ‘예술가’ 부문에 뽑혔다. 포린폴리시는 광주광역시 부시장이 홍씨의 작품에 대해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며 철거를 압박했고, 결국 ‘세월 오월’을 자진 철거했다고 전했다. 1989년 자신의 작품들을 북한에 보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실도 언급했다. 올해의 사상가 가운데 한국인은 홍씨가 유일했다.
떠오르는 중국 정보기술(IT) 부호인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馬雲), 샤오미 설립자 레이쥔(雷軍)은 ‘실력자’ 부문에 이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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