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원태(위)와 두산 이영하. 이석우 기자

 

키움 최원태(22)는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5패)도 동시에 달성했다. 2017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이래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성공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승수를 많이 쌓은 것만큼 고무적인 건 시즌 중반 부침을 보이던 최원태가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3승(무패)을 거뒀다. 한화, KIA 등 하위권팀뿐 아니라 KT, NC 등 5강 경쟁중인 까다로운 상대와 맞서서도 잘 던졌다. 지난달 21일 수원 KT전에선 시즌 최다 이닝(7.2이닝)을 던졌고,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선 6이닝 비자책(2실점) 호투했다.

최원태와 함께 차세대 KBO리그 우완 선발 에이스로 꼽히는 두산 이영하(22) 역시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어느덧 시즌 13승(4패) 투수가 됐다. 토종 우완투수들 중 최다승이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30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는데, 두산의 수원 원정 징크스 및 본인의 지난 6월1일 4이닝 13실점 굴욕을 함께 씻어냈다. 지난달 17일 잠실 롯데전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는 13일전의 롯데 상대 2.2이닝 6실점(5자책) 부진을 극복한 것이라 의미가 있었다.

최근 살아나는 두 투수의 분전은 포스트시즌을 눈 앞에 둔 소속팀에게도 희소식이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우완 선발 품귀 현상은 올 시즌 더 두드러졌다. 김광현(SK), 양현종(KIA)이 여전히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 자리를 지킨 것과 달리 우완 선발들은 부침을 겪었다.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꼽혔던 최원태는 시즌 중반 이따금씩 5점 이상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영하도 제구 불안 탓에 투구수가 늘어나 6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경기를 여러차례 하고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약 한달간 승수를 쌓지 못해 안정감을 잃었다.

그러나 다가올 국제대회 뿐 아니라 향후 몇년간 팀과 리그를 대표해야 할 젊은 우완 투수들이 시즌 막판을 향하며 기대를 점차 충족해나가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우완 투수들이 더 있다는 점도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경쟁력 상승을 기대케하는 요인이다. SK 문승원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6패)을 거뒀는데,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따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데뷔 후 처음, 그것도 올 시즌 중간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KT 배제성은 8월 평균자책 1.80에 4승(2패)을 거두며 존재감을 키웄다. 최근 등판인 지난 6일 수원 KIA전에서도 5.2이닝 1실점을 따내 개인 5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9패)을 기록,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라는 기록에 1승차로 다가섰다. 최원태와 이영하, 문승원과 배제성 모두 지난 3일 발표된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60명에 포함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