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근로자회관이 코로나19 확산 당시 이주노동자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은 35회 아산상 대상에 지난 48년간 소외된 노동자,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한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 박기홍 신부(본명 요셉 플라츠·1993~2004)가 1975년 대구에 설립했다. 설립 당시 국내에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급격히 발전하며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되자 회관은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문제 상담,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왔다. 1990년대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 이후 이주노동자가 늘었을 때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994년부터 무료진료소, 쉼터를 운영하고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는 가족상담과 한국어 교실을 운영했고,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일용직 근로로 살아가는 난민신청자와 가족들에게 보육료와 생계비를 지원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자인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료병원 원장(왼쪽사진)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자로는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의 우석정 원장(62), 사회봉사상 수상자로는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55)가 각각 선정됐다.

우 원장은 2001년부터 베트남 소외지역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제 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위한 진료활동을 펴고 있다. 베트남 전쟁 때 고엽제 피해가 유전돼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치료와 재활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2006년 세계로병원을 설립한 뒤 연간 약 3만60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88년부터 가정에서 시작한 작은 공동체를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발전시켜가며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학대와 방임으로 소외된 아동·청소년들에게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관련 활동이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계속되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