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들. 이석우 기자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하고픈 SK의 매직넘버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KT의 트래직넘버도 모두 10이 됐다.

SK는 1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시즌 83승(47패1무)째를 거뒀다. 남은 13경기에서 10승을 거두게 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2위 키움은 82승53패1무로 승률 0.607, 한경기 뒤진 3위 두산은 78승51패로 승률 0.605를 각각 기록중이다. 일단 키움이 한 발 앞서있지만 잔여경기를 키움(8경기)의 거의 배인 15경기 남겨둔 두산은 더 높은 승률에 도전할 수 있다.

키움이 잔여경기를 모두 이기면 90승53패1무로 승률 0.629에 도달한다. 두산의 경우 잔여경기를 모두 잡으면 93승51패, 승률 0.646에 이른다. 그러나 SK가 남은 경기에서 10승3패를 기록하면 93승50패1무가 된다. 두산이 잔여경기를 모두 이겨도, 10승을 거둔 SK보다 1패가 많아 승률에서 뒤처지게 된다.

SK는 매직넘버 10을 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남은 13경기에서 10승을 거두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두산과 키움에게도 잔여경기 전승은 쉬이 현실화하기 어렵다. SK가 이길 때와 두산이 패할 때 매직넘버는 각각 1씩 줄어든다. SK가 두산과의 정규시즌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매직넘버는 곧바로 6개가 줄어든다. 거꾸로 SK가 두산이나 키움에 연거푸 패한다면 매직넘버가 의미없어지고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다툼을 벌여야 할 상황에 놓인다.

KT는 같은 날 5위 싸움 상대인 NC와의 맞대결에서 4-7로 패하며 ‘트래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NC의 전적은 66승64패1무(승률 0.508), KT는 64승67패2무(승률 0.489)가 됐다. KT가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기면 75승67패2무, 승률 0.528에 이른다. NC가 남은 13경기에서 10승3패를 하면 76승67패1무, 승률 0.531이 돼 전승한 KT를 추월한다. NC가 남은 13경기를 전패하면 66승7패1무, 승률 0.462가 되는데, KT는 1승10패를 하면 65승77패2무(승률 0.458)로 역시 NC에 밀린다. NC가 10승을 거두거나 KT가 10패를 하면 정규시즌 5위의 주인이 자동적으로 가려지는 것이다.

트래직넘버도 매직넘버와 원리는 비슷하다. KT가 패하거나, NC가 승리하면 1이 줄어들고, 결국 0이 되면 KT의 5강 탈락이 확정된다. 창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T가 남은 11경기에서 10번을 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NC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트래직넘버가 조금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 NC는 시즌아웃된 나성범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력이 부상에서 돌아와 자리를 잡은 상태다. 그러나 KT가 당장 13일 예정된 경기에서 전날의 어수선함을 추스려 이기고 승차를 다시 좁히면 5강 싸움 역시 마지막까지 예측불허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