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옆이 너무 좁지 않나…”

8일 KBO리그 잠실 한화전을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더그아웃을 지나자 “중계화면에 잡히는 스트라이크존 기준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정 위원이 “좌우 폭은 홈플레이트 양 끝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자 김 감독은 “내가 보기엔 좁은 것 같은데… 좁아 보인다고 여러번 이야기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는 보는 재미를 주지만, 심판들의 판정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며 말을 이었다. 중계화면에 잡히는 스트라이크존의 폭이 좁다보니 존 바깥에 걸치는 스트라이크도 볼처럼 보인다는 것. 그래서 심판들이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주저하게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김 감독은 특정 상황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선발이었던 유희관의 모습이 겹쳤다. 유희관은 제라드 호잉, 하주석 등 한화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바깥 쪽 승부를 벌인 뒤 삼진을 자신한 듯 마운드에서 껑충 뛰었지만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아 볼넷을 내줬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5.1이닝만에 물러났다. 두산도 박치국-김승회-함덕주 등 승리조를 모두 투입해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정민철 위원은 “화면에 스트라이크존 표시를 하긴 하지만, 실제 판정과 중계화면을 비교해가며 심판 판정을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방송 화면이 심판 판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한 이야기도 공식 항의라기보다는 투정에 가까워 보였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두산 선수들이 주심의 볼 판정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치를 때 선수들에게 ‘볼 판정은 심판의 권한’이라며 자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전날 성적도 조금 아쉬웠던 유희관을 두둔하고자 한 말은 아니었을까 생각할 때쯤, 김 감독은 싱거운 농담으로 설전을 마무리했다.

“날도 더운데, 좀 넓힙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