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500미터 세미파이널 경기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한반도 깃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팔렘방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500미터 세미파이널 경기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한반도 깃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팔렘방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카누·조정 경기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여자 500m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기 전 단일팀은 한반도기를 들고 시상대에 올랐다.

자세히 보니 이들이 든 깃발은 조금 특이했다. 한반도기의 오른쪽, 실제 지도라면 동해상에 해당할 부분에 흰색 테이프가 붙어있었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독도가 있는 자리를 테이프로 가리고 나왔다”며 “독도 그림이 가린 한반도기를 내걸면서 일종의 의사표현을 한 셈”이라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기로 하면서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이번 대회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건의했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회식 공동입장 때 남북 기수가 들었던 한반도기는 물론, 이날 시상식에서 게양된 한반도기에도 독도는 표기되지 않았다.

한동안 잊혀졌던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국제 종합대회에서 단일팀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드래곤보트 여자 대표팀이 시상대 앞에 펼쳐 들었다. 독도 역시 하나된 한반도의 일부라는 것을 모두의 관심이 모인 자리에서 보여주려던 것 같았다.

이날 작은 해프닝은 하나 더 있었다. 단일팀의 최유슬(19·구리시청)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왼발을 삐끗했다. 최유슬은 북측 선수들의 부축을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으나, 상태가 좋지 못했는지 금방 내려와 치료를 받았다. 단일팀 선수단의 이름이 호명될 때 선수들은 한명씩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최유슬 대신 카누연맹 직원이 대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행사가 끝난 뒤에야 최유슬은 들것에 앉은 채 시상대 앞으로 나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다음날 1000m를 남겨둔 남자팀과 달리 여자팀의 아시안게임 일정은 마무리돼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