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여자 카누 용선 단일팀 기자회견

카누 드래곤보트 여자 남북 단일팀이 26일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남측 강근영 감독(오른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북측 김광철 감독.    팔렘방 | 연합뉴스

카누 드래곤보트 여자 남북 단일팀이 26일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남측 강근영 감독(오른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북측 김광철 감독. 팔렘방 | 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요? 생각할 필요 없이 ‘예스’입니다.”

망설임은 없었다. ‘하루가 열흘 같았다’는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지만, 26일 남북 단일팀 사상 첫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단일팀은 주저하지 않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카누·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승 이후 선수들은 기자회견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훈련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패들러 변은정(20·구리시청)은 “대회 전부터 금메달을 자신했다”며 “남들이 4년 이상 준비한 것을 20일 동안 해냈다. 우리보다 열심히 훈련한 팀이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야겠지만 우리는 금메달을 딸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 도명숙(24)은 “20여일 동안 훈련한 끝에 큰 것을 얻었다. 기간은 짧았지만 서로가 합심해서 조선 민족의 힘과 지혜를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북 공동 감독들은 그런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남측 강근영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거쳐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새벽부터 오후 8시반까지,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상훈련 등 모두 게을리하지 않고 전진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북측 김광철 감독도 “북과 남 선수들이 한배에 올라 뜻과 맘을 합쳐 노를 저어갈 때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일본 기자가 ‘도쿄 올림픽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할 것이냐’는 물음에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남측의 현재찬(34·울산시청)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고 하자 북측의 윤은정(20)은 “우리는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화답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