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수원 KT전 8회초 홈으로 파고들다 넘어져 홈에서 아웃된 한화 유장혁. KBS N 방송화면 갈무리

 

한화는 지난 30일 수원 KT전 8회초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아쉬운 상황을 맞았다. 2-3으로 한화가 뒤지던 가운데, 2사 1루에서 장진혁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자 1루주자 유장혁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유장혁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리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달렸으나 결국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홈에서 득점할 수 있었고 3-3 동점이 될 수 있었으나, 한화는 끝내 2-3으로 져 8연패에 빠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다음날인 31일 KT와의 2차전을 앞두고 당시 플레이에 대해 “비에 그라운드가 젖은 게 플레이에 영향을 줬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마철이 끝났지만 전날 중부지방 곳곳에서 이따금씩 비가 내렸고, 경기 도중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려 내야석에 앉은 관중들이 지붕을 찾아 경기 도중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 감독은 “선수단이 외야에서 몸을 풀 때 유장혁에게 찾아가 ‘괜찮느냐’고 물으며 상태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전날 유장혁이 3루를 돌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유니폼 하의 왼쪽 무릎 부분이 찢겨졌다. 한 감독은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걷는 걸 보면 조금 불편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직접 찾아가서 상태를 물어보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전날 9회초 무사 1루에서 노시환이 견제사 당한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감독은 “런앤히트를 걸었다. 상대 투수(이대은)가 포크볼을 많이 던지기에, 공이 떨어지면 거르고 칠 수 있게 오면 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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