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상수.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프로야구 키움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2연승을 달렸다. 두 경기 모두 3점차 이내 승리였고 필승조가 가동됐으며, 키움 주장이자 필승조 멤버인 김상수(31) 역시 마운드에 올랐다. 두번 다 8회에 올라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틀 모두 홀드를 따냈다.

김상수는 29일까지 시즌 29홀드를 기록하게 됐다. 2위 서진용(SK)과의 격차가 8개로 벌어졌다. 2006년 프로 입단 후 개인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던 김상수가 홀드왕을 따낼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김상수의 눈 앞에 더욱 가까워진 목표가 하나 더 있다. 자신의 시즌 최다 홀드(2016년 21홀드)는 이미 넘어선 가운데 생애 첫 30홀드까지 단 한개를 남겨뒀다. 지금 추세라면 프로야구 사상 첫 시즌 40홀드까지 넘볼 수 있다. 키움이 101경기를 치르는 동안 29홀드를 따낸 김상수는,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팀이 144경기를 모두 치렀을 때 41홀드까지 기록할 수 있다.

40홀드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 경신 가능성이 꽤 높아졌다. 현재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홀드는 2015년 당시 삼성 소속 안지만이 기록했던 37홀드다. 그 이후 기록에 가까이가기는 커녕 30홀드를 넘긴 투수도 없었다.

올해는 특히 김상수가 홀드 타이틀을 따낼 적기다. 키움이 오랜만에 튼튼한 불펜진을 구축한 덕에 전보다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됐다. 앞에서 홀드 상황을 지켜주고, 뒤 투수도 경기를 안정적으로 막아주리란 믿음이 있으면 7·8회 등판하는 투수들은 보다 마음편하게 던질 수 있다.

키움은 현재 마무리 오주원 외에도 조상우, 한현희 등 필승조들이 전보다 한결 나아진 결과를 내고 있다. 김동준, 김성민, 이영준 등 예비자원도 잘 버텨주고 있다. 조상우의 이탈로 이보근-오주원 등과 힘겹게 승리를 지켜내야했던 지난해보다 좋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수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세이브와 달리, 홀드는 요건을 갖춘 투수들에게 승패 상관없이 주어진다. 홀드 3위(19개) 한현희와도 선의의 경쟁을 하며 같이 기록을 쌓아나갈 수 있다.

김상수도 한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김상수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1로 필승조 투수 치고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주자를 내보낸 뒤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홀드 타이틀 경쟁자들보다 낮은 평균자책(2.58)을 기록중이다. 7월 8경기에서는 7.1이닝 동안 평균자책이 0이다. 최대한 앞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불펜투수를 투입하는 키움의 투수 기용 덕도 보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