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혁. KT위즈 제공

 

KT가 30일 수원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서 톱타자 김민혁과 중심타자 유한준을 제외했다. 지난 28일 수원 LG전에서 나란히 당한 부상 여파다. 특히 김민혁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음에도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가면서 재판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김민혁과 유한준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라인업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를 상대로 1번 타순에는 김진곤을, 4번 타순에는 문상철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경기에서 유한준은 2회말 첫 타석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던진 공에 왼손을 맞았다. 유한준은 켈리의 사과에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1루까지 걸어나갔으나 3회말 자신의 타순 때 대타 이대형으로 교체됐다.

김민혁의 부상은 이날 5회말 주루 과정에서 나왔다. 1루주자였던 김민혁은 1사 1루 상황에서 오태곤의 좌전 안타 때 2루를 돌다 좌익수의 송구가 2루를 향하자 몸을 날려 다시 2루로 귀루했다. 이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오른손을 2루 베이스로 뻗었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이 살짝 들렸다. 손가락이 부어오르며 김민혁은 통증을 느꼈고, 역시 6회말 자신의 타순 때 대타 김진곤과 교체됐다.

KT는 김민혁이 30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고, 손가락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민혁이 진단에 비해 큰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31일 관절 전문 병원에서 이미 촬영한 MRI를 바탕으로 재판독을 할 예정이다. 유한준도 30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통증이 있어 타석에 서기는 쉽지 않은 몸상태라고 KT 측은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왼손이 방망이 노브를 잡는 부분이라 타격 때 통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한준은 뼈나 근육이 크게 다치지는 않은 상태라고 알려졌다.

아직 두 선수의 정확한 치료기간은 나오지 않아 KT는 일단 두 선수를 엔트리에서 빼지는 않았다. 김민혁의 경우 MRI 재판독 결과에 따라 부상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강백호와 황재균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공백을 안고 경기를 치르는 KT가 올 시즌 1번타자 고민을 해결해 준 김민혁마저 오래 빠진 채 후반기를 치르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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