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신정락. 이석우 기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3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 신정락(32)은 한화로 향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LG에 필승조로 합류하게 된 송은범(35)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리긴 하지만, 신정락이 트레이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정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후보로도 거론됐다. 주로 불펜에서 대기했지만 6월27일 잠실 SK전에 선발로도 한 경기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한 결과를 냈다.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은 9.47이었다. 팀 불펜 평균자책 1위(3.27)를 기록중인 올해 LG 마운드에는 지금의 신정락이 설 자리가 없었다.

한화는 사정이 다르다. 한화는 지난해 팀 불펜 평균자책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6위(4.81)에 머물고 있다. 한화가 트레이드 발표시 강조했던 대로 ‘사이드암’ 자원도 부족하다. 지난해 주축으로 떠올랐던 불펜 자원들은 송은범을 포함해 대개 오른손 투수들이다. 지난 시즌 초반 반짝 활약했던 서균은 7경기 평균자책 14.54에 그칠정도로 부진해 6월 첫 주 이후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재영이 이달 초 복귀하긴 했으나 역시 부진했다.

신정락은 이같은 상황의 한화 불펜진에 다양성을 더할 카드다. 선발 경험이 있는만큼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화는 외인 투수 2명과 장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2자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좌완 김범수가 꾸준히 등판하고는 있으나 제구력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고, 김민우와 박윤철 등이 오간 남은 한 자리는 여전히 물음표다. 한화 마운드의 두께가 현 시점에서 LG보다 두텁지 않기에, 신정락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

신정락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뛸 수 있는 조건은 더 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쭉 입었던 LG 유니폼을 벗게 되는 것이긴 하지만 신정락에게 한화행은 고향팀으로의 복귀이기도 하다. 신정락의 실력이 일취월장한 건 고려대 재학 시절이지만, 한화와 인연이 깊은 북일고를 졸업하는 등 초·중·고는 천안에서만 보냈다.

박종훈 한화 단장과의 인연도 있다. 신정락이 프로에 처음 입단했을 때 감독이 당시 LG 감독을 맡고 있던 박 단장이었다. 2010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신정락은 잦은 부상 탓에 프로 지명 당시 평가받았던 잠재력을 완전히 펼쳐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받았던 기대가 맞물린다면 신정락은 반등을 위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