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지난 2년 연속 팀 200홈런을 넘긴 SK에겐 ‘홈런군단’만큼 어울리는 별명은 없다. ‘타고투저’ 흐름이 꺾이면서 홈런의 위력도 반감됐다고는 하지만 SK는 올해도 가장 먼저 80홈런을 넘겼다.

단타가 집중됐을 때가 산발적인 홈런보다 위력적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득점으로 이어지기에 홈런은 여전히 가장 좋은 공격옵션 중 하나다. SK가 적시에 터진 홈런 두 방을 앞세워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SK의 승리는 2회초와 6회초 나온 선두타자 홈런 덕이 컸다. 1-0으로 앞선 2회초 6번 정의윤이 한화 선발 박윤철의 시속 147㎞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윤철이 이날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지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린 공은 여지없이 장타가 됐다.

꽤 오랫동안 2-0에서 멈춘 스코어는 6회초 2번 한동민에 의해 바뀌었다. 한동민은 한화 두번째 투수로 3이닝 동안 잘던지던 김재영의 3구를 밀어쳐 왼쪽 파울폴을 때렸다. 이날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맞은 김재영은 흔들렸고, SK는 6회 1점을 더뽑고 4-0으로 달아났다. SK 선발 박종훈이 6이닝 1실점 호투한 덕에 6회 뽑은 2점은 쐐기점이 됐다.

한화는 박종훈에게 8개의 안타를 쳤으나 그 중 장타는 4회 1사 후 나온 최재훈의 2루타가 전부였다. 1회말 1사 1·2루, 2회 2사 2·3루 등 초반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추격에 실패했다. SK는 올 시즌 가장 먼저 60승(29패1무)을 거둔 팀이 됐다. 6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할 확률은 28회 중 22회인데, SK는 과거 3번(2007, 2008, 2010년) 모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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