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감독. 이석우 기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고민이 없을 것만 같은 SK의 염경엽 감독은 최근 작지않은 고민을 해결해야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의 사령탑 자격으로 올해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감독을 맡게됐다. 팬·선수단 투표로 정해진 ‘베스트 12’ 외의 추천선수 12명을 결정해야 했다.

물론 각 팀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결정해야하지만, 선택의 책임은 염 감독이 지게 됐다. 그리고 11일 감독 추천선수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관련된 논란이 일었다. 드림 올스타 추천선수로 롯데 포수 나종덕이 선발된 것이다. 나종덕은 10일까지 타율 0.164, 1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승부가 갈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범해 팀이 패하는 상황을 수차례 겪으며 지탄을 받기도 했다.

나종덕은 팬 투표에서 6만8183표로 후보들 중 가장 적은 표를 받기도 했다. 선수단 투표에서 41표로 이재원(SK)과 장성우(KT)보다 앞섰으나 강민호(삼성)의 100표, 박세혁(두산)의 135표에는 못미쳤다. 이에 대해 이날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측면에서 선택했다”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선발에 영향을 미친 주변 상황들도 있다. 투표로 강민호가 선발됐고, 감독 추천선수들 중 포수에게 주어지는 2자리를 놓고 염 감독은 고민했다. 한 자리는 박세혁이 채웠다. 여기에 고관절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를 치르는 SK 이재원은 올스타 휴식기 기간 동안 고관절 부위에 주사치료를 받기로 했다. 결국 염 감독은 여러가지 판단 끝에 최종적으로 나종덕을 낙점했다. 나종덕은 주전급 포수들 중 가장 높은 도루저지율(0.396)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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