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OVO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GC인삼공사 관계자들이 지명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가운데)와 함께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VO 제공

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마무리되며 6개 구단에서 2019~2020시즌 새로이 뛸 선수들이 가려졌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사전평가 1위 발렌티나 디우프(26·이탈리아·2m4)를, GS칼텍스는 최장신 메레테 루츠(24·미국·2m6)를, 지난 시즌 2위 한국도로공사는 셰리단 앳킨슨(23·미국·1m96)을, 우승팀으로 가장 마지막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은 줄리아 파스구치(26·이탈리아·1m89)를 각각 지명했다. 전날 재계약에 합의한 어도라 어나이(23·IBK기업은행)와 밀라그로스 콜라(31·등록명 마야·현대건설)도 드래프트 현장에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각 구단은 대체로 지명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고, 선수들은 지명 및 재게약에 대한 기쁨과 함께 돌아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란 각오를 함께 남겼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

- 1순위 지명권으로 디우프를 지명한 소감은

“한국 출발 전부터 1순위 기회를 얻는다면 디우프를 지명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디우프도 한국에 오길 희망했던 것 같다. 실제 지명하게 돼 기쁘다”

- 디우프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그동안 해외 리그를 뛰면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경력, 기술,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의 모습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간의 경험을 믿고 싶다.”

- 전날 두 팀 재계약 발표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내색은 안했지만, 확률이 좀 더 높아져 1순위 지명에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다.”

- 키가 2m 넘는 선수가 들어오면서 고공 배구 할 수 있게 됐다. 어떤 팀 컬러 만들어가고 싶나

“기존에 우리 팀에 결정력이 높은 선수가 없었다. 디우프가 중요한 순간에 확률 높은 공격을 해줄 수 있어서 든든하다”

- 디우프가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나

“키가 큰 선수다. 우리 팀이 높이가 조금 부족했고 선수들이 이를 어려워했다. 수비에서 리시브한 공이 올라갔을 때 디우프가 잘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또 디우프의 합류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힘을 다같이 힘 내서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으면 좋겠다.”

- 장신 선수가 들어왔다. 그에 맞춰서 국내 선수들 역할도 다시 주문하게 될까

“선수들은 평소 하던 역할 충실히 해야하고. 역할이 크게 달라지고 변화되지는 않을 거다.”

▲발렌티나 디우프

- 가장 먼저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나

“1순위는 예상 못했다. 지난 3일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구단이 알아봐줘 고맙다. 나의 다양한 경험이 선발에 도움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외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야하고, 점수도 많이 내야 하는데 각오는 돼 있는지

“한국에서 외인 선수의 역할에 대해 안다. 저는 라이트 공격수로 공격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많이 공격하고 점수 낼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 전날 면접 때 공격 점유율이 50%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는데

“문제 없을거라 생각한다. 스스로 노력하겠다.”

- 같은 이탈리아 출신 파스구치도 지명됐는데, 잘 아는 사이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10~15년정도 오랜 기간 같이 자라왔다. 굉장히 친하고. 같이 선발돼 기쁘다.”

- 소속팀이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어느 정도까지 성적을 끌어올릴 자신이 있는지

“한국 리그를 보니, 꼴찌팀이 1등하고 1등이 꼴찌하는 경우가 많더라. 모든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보겠다.”

- 본인의 어떤 점을 발전시키고 싶은가.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잘 하고 싶다. 많이 이기고, 즐기고 싶다. 가장 중요한건, 꾸준하게 자신의 좋은 경기력을 같은 레벨로 꾸준하게 보이고 싶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 마야와 재계약한 이유가 무엇인지

“마야만큼 강력한 공격을 해줄 선수가 없다고 봤다. 우리 팀 국내 선수들 중 파워풀한 공격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파워풀한 공격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 다른 팀의 높이가 높아졌다. 마야 선수와 함께 가면서 전략 수정을 고민해야 할텐데

“마야 선수에게도 얘기했다. 블로킹 이용하는 공격 준비해야하고. 테크닉 훈련 좀 더 늘려야할 거 같다. 지난 시즌엔 마야가 시즌 중간에 들어와서. 마야에게 테크닉 훈련 시간 시키지 않았고 조직력 맞추는데 집중했다. 이번에는 마야가 충분히 훈련한 뒤에 조직력 맞춰나가면 더 좋은 공격 하지 않을까 싶다. 마야는 센터 출신이라 속공이나, 낮은 공 때릴 수 있는 부분 때릴 수 있는 가능성 있다. 조직력까지 더해지면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야가 단점도 명확한 선수인데

“마야에게는 범실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수비적인 부분 강조했다. 적극적이기 때문에 수비도 충분히 훈련 시켜 보완시키려 한다. 좋은 선수라 잘 할 것이라 본다.”

▲마야

- 재계약을 예상했나

“기대하지는 못했다.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 명단보고, 많은 유명한 선수들 있어서 재계약 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물론 현대에서 재계약하고 싶었지만 현실화될줄 몰랐다. 놀랄 정도로 기분 좋았다.”

- 재계약 이야기 들었을 때 현대건설 선수들 중 누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났나

“다영, 다영이는 내 사람이다 두말할 나위 없다. 그 다음엔 캡틴 지니(양효진)”

- 다음 시즌 같이 뛰게될 외인 선수들 중 누가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되는지.

“디우프는 굉장히 유명한 선수다. 이탈리아에서 유명하고 상대해 본 적도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또 파스구치도 높이 평가한다. 레프트도 라이트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고 리시브도 가능하다. 어떻게든 뛸 수 있는 완성형 선수라고 생각한다.”

- 감독님이 훈련 강도 높일거라고 얘기했다. 각오가 돼 있나.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 처음으로 한 클럽에서 풀 시즌을 치를 준비를 하게 된다. 기대되기도 하지만 다른 선수들한테 들은 바도 있어서 무섭다.”

훈련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 팀내에 댄스교실을 만들자고 제안할까 한다. (웃음) 힙합, 살사, 메렝게 등등 어떤 춤이든 출 수 있게끔“

- 지난 시즌엔 대체 선수로 한국에 와서 많은 걸 못 보여줬을거 같다. 이번엔 뭘 보여주고 싶은가.

”다른 선수에 비해 늦게와 V-리그라는 어려운 시즌을 준비한 기간 없었다. 이번엔 시즌 첫날부터, 더 나아진 수비와 더 높아진 점프, 공격 보여줄 것이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 어나이와 재계약한 이유가 있는지

”토론토 오기전에도 외인 선발 기준을 어나이로 삼았다. 상황을 보고,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보려고 했다. 하지만 어나이를 능가하는 선수도 없었다. 토론토 오기 전에도 좋기 봤게 때문에 변동 없었다.“

- 어나이에게 새로이 바라는 점이 있는지

”포지션 변동 없이 레프트에 둘 생각하고 있다. 본인이 좀 더 활발하게 배구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싶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싶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리시브 비중에도 변화가 있을까

”스스로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주길 바한다. 다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 어나이와 드래프트 첫 날 처음 대면했는데

”대화를 많이 나눴다. 생각보다, 성격도 밝더라. 국내에서 봤을 때는 내성적인가 싶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장난기도 있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제 딸하고 나이가 같아서 친근하다.“

- 고등학교 감독으로 오래 지도한 경험이 관계형성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선수에게 신뢰를 얻고 싶고. 저 또한 신뢰를 주고 싶다. 서로 소통하면 실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도움 주고 싶다.“

▲어도라 어나이

- 재계약 소감은

”정말 행복하다. 많은 선수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팀이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 감독님과 전날 처음 만났는데 첫 인상이 어떤가.

”감독님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감독님이 제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라 생각한다.“

- 지난해에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올해는 조금 여유가 있었나.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열심히 임하긴 했지만 뽑히리라 기대 안했는데 뽑혔다. 올해는 이런 시스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떻게 선정하는지 알다보니 긴장감 느껴졌다.“

- 올해 새로 뽑힌 외국인 선수들 중 한국에서 잘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가 있나

”도로공사에 뽑힌 앳킨슨은 같이 플레이를 했던 경험 있었다. 경쟁력있는 모습 보여줬기에 한국에서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GS칼텍스에 뽑힌 러츠도 대학 시절 같이 상대했던 선수들 중 하나다. V-리그에서 세 선수가 같이 뛸 수 있는 부분 기대하고 있다.“

- 재계약 후 가장 먼저 생각났던 기업은행 선수는.

”정말 많은 선수들. 같이 뛰었던 선수들 다 보고 싶고 생각났지만. 그중 하나 꼽자면 팀 리더인 김희진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염혜선도 생각났는데 GS칼텍스로 가서 아쉽다. 정말 잘 지냈던 선수라서 생각났다.“

- 지난 시즌 개인 성적 좋았는데 팀 성적은 저조했다. 다음 시즌 목표가 있을텐데

”우선, 팀메이트와 잘 이야기 하면서 팀에 융화되는 모습 보여주려 한다. 두번째, 상대 팀도 나에 대해 잘 알기에, 더 준비하고 승리 향해 나가는 모습 보여주겠다. 또 어떻게 몸관리 해야하는지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됐기에 작년에 비해 올해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 3순위로 선택권을 얻었는데 기분이 어땠나.

“3순위 안에는 들어왔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렇게 돼서 다행이다. 루츠를 지난해 트라이아웃 때부터 눈여겨봤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기량적인 면에서 가장 발전을 많이 한 선수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팀에서 조직력을 갖추는 훈련을 본인이 참고 소화해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성실해 보이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에서 문명화가 성실한데 명화랑 닮은 느낌도 있었다.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인가?) 얼굴이 닮았다는 뜻이다. 저만 그런가? 팀 적응 잘 할 거 같다.”

- GS칼텍스는 키가 작더라도 빠른 배구를 할 선수를 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선수를 선택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올해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외국인 선수들이 신장이 대부분 높은 점을 감안했다. 다른 외국인선수들이 키가 크지 않았다면 빠른 선수를 선택하는 게 맞겠지만그렇다면 높이 대 높이로 맞붙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작은 선수로는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높이를 다른 팀들에 맞추면서 조직력을 갖추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 사실상 2순위 지명권을 가졌는데.

“마음 속으로 두 세 선수 염두에 두고 있었다. 사실 현대건설이나 IBK기업은행에서 재계약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4순위였을 것이다. 그러면 고민이 많아졌을 것 같다. 다행이 두 팀이 재계약을 해 주는 바람에 순서상으로 두 번째 선택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해에 비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 러츠에게 어떤 점을 가장 기대하는가.

“트라이아웃 훈련 때 키가 크니 센터 포지션도 맡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더니 해 본 적이 있다고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작년에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경기하면서 훈련량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색했다. 내가 얼마든지 훈련시켜줄 수 있으니까. 연습량을 충분히 견디고 소화해준다면 그 외 경기 감각이나 태도는 따로 지적할 데가 없다. 훈련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관건인데 잘 버텨준다면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보시다시피 착하게 생기지 않았나.”

-지난해보다 체중 감량을 많이 한 점도 염두에 뒀나.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훈련 태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팀워크에 영향 미치기 때문이다. 러츠가 지난해에 비해 성장을 했고 트라이아웃 기간 동안 지켜보니 한 번 해 보겠다 하는 자세가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지명했다. 훈련도 잘 받아들일 거 같다.”

-라이트 포지션으로 활용할 계획인가.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직은 훈련을 안 시켜봐서 모르겠지만 현재 구상하고 있는 것을 해 준다면 경기하기 편해질 수 있다.”

-팀컬러가 바뀌게 되나.

“키가 크다고 해서 꼭 높은 배구를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작은 선수들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키가 커도 빠른 배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저희 세터들은 그런 능력 있다. 훈련만 잘 따라오면 가능할 것 같다.”

▲메레타 러츠

- 한국에 가게 됐다. 소감은?

“정말 정말 흥분된다. 솔직히 내가 선택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 왜 그렇게 생각했나.

“좋은 선수가 많이 참가하기도 했고, 한국 팀들이 선수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내 자리가 있을지 확신을 못 했다.”

- 작년과 올해 두 번 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는데 어떤 점이 달랐나.

“지금은 한국에 갈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그걸 제외하고도 3일 동안 나 스스로 느끼기에 했는데 작년보다 발전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선발된 것과 상관없이 그런 점이 수확이었다.”

- 가족에 지명된 사실을 알렸나?

“그렇다.”

- 가족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

“나만큼 흥분했다. 모바일 메신저로 강남스타일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고 빨리 한국에 가 보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정말 엄청나게 축하해주고 있다.”

- GS칼텍스는 V-리그에서 가장 빠른 팀이다. 그런 배구를 할 자신이 있나.

“대학에서 뛰던 팀이 매우 빠른 팀이었다. 나도 빠른 배구 하는 걸 좋아한다. 지난 시즌 소속됐던 팀은 높은 플레이를 주로 했기 때문에 경기 템포는 느린 팀이었다. 앞으로 빠른 배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 대우는 만족하는지.

“당연하다. 만족 안 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 차상현 감독이 많은 훈련을 해야 할 거라고 하는데 견딜 수 있겠나.

“당연하다. 훈련을 많이, 또 열심히 할 수록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도 좋아질 거 같다. 한국에서 좋은 운동선수가 될 것이다.”

- IBK기업은행에 재지명된 어나이,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된 앳킨슨과 잘 알고 지냈나.

“어나이와는 대학에서 매우 많이 맞붙었다. 서로 너무나 잘 아는 사이이기 떼문에 한국에서도 맞대결한다고 생각하면 지금부터 흥분이 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코트 밖에서도 같이 어울리고 싶다.”

- 대학에서 경기했을 때는 누가 좀 더 잘 했나.

“어나이는 유타대이고 나는 스탠퍼드에 소속됐을 때 맞붙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내가 속한 스탠포드가 이겼었다. 다만 서로 포지션이 달랐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 한국에서 배구 외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

“열광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가장 기대된다. V-리그는 그걸로 전 세계에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 외 한국 문화 탐방 등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최대핸 많이 해 보고 싶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 앳킨슨을 선택한 소감은.

“트라이아웃 첫 날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만약 1번 지명권을 얻게 되더라도 앳킨슨을 선택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생각대로 잘 된 거 같다. 데리고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앳킨슨을 지명하고 우승한 거 같은 웃음을 지었는데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앳킨슨은 점프 높이나 파워 모두 굉장히 좋다.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보완하겟다. 체력훈련 등을 통해 좀 더 다듬어야 될 필요는 있다. 시즌 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성격이 굉장히 밝은데 어떻게 보나.

“내 성격하고는 많이 다르다. 활발해서 팀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줄 거 같다. 그런 성격이 도가 지나치지 않게끔 잘 이끌어가야 할 것 같다.”

- 기존 팀원들은 파워 부족하다고 판단했나.

“그렇다기보다는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에 키 큰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높이를 중점적으로 봤다. 또 한 편으로는 이 선수가 한국에 오면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계산했다. 성장적인 면에서 앳킨슨이 빠르게 기량이 늘 수 있다고 판단을 했다. 그래서 선택했다.”

- 원하는 선수를 못 뽑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나.

“드래프트 순번이 정상적으로 나왔다. 정상적으로 나와서 아 우리는 앳킨슨을 못 뽑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앳킨슨은 다른 팀도 유심히 관찰한 선수이지 않나. 다행히 우선권을 가진 팀들이 다른 선수를 선택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

- 선수 연령이 어리다.

“어리다고 해서 배구 하는데 큰 상관은 없다. 팀 평균 연령이 높기 때문에 어린 선수를 데리고 이번 시즌뿐만아니라 다음 시즌까지도 기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도 좋다.”

- 앳킨슨과 길게 함께 갈 생각인가.

“그렇다.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졌다. 그 부분도 앳킨슨이 우리에게 주는 장점이다.”

-포지션 배치는 다시 구상할 예정인가.

“머릿속으로는 생각했다. 다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훈련을 해 보면서 잘 할 수 있는 위치가 어딘지도 파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기서 정하지는 못 할 것 같다.”

▲셰리단 앳킨슨

- 지명 소감은?

“아직 얼떨떨하다. 실감이 안 난다. 아는 선수들에게 한국도로공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좋은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지금 나는 믿기지 않는다. 팀에 합류해서 기쁘다.”

-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라서 언니들이 많다.

“최근까지 뛰었던 갈라타사라이 팀에도 30~34살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과 잘 지내왔기 때문에 어울리는 데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 안 한다.”

- 이효희 세터가 80년생이라 16년 많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당연히 잘 하기 때문에 오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에게는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갖춰 대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 선수가 한 명 한 명 지명되면서 두 명밖에 남지 않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솔직히 긴장됐다. 그래서 뽑히고 나서 크게 안도했다.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에 내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 뽑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그래도 긴장은 되더라. 그래서 뽑혔을 때 더 기뻤다.”

- 김종민 감독이 긴 시즌을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선수로 뛸 때 2주 정도지만 매우 힘들게 훈련한 경험이 있다. 2시간동안 훈련을 받고 식사 후에 3시간 또 훈련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프로는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에서 그런 경험을 통해 멘탈을 갖추는 데 도움을 받았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기쁜 소식은 전했지만 가족들은 아직 한국 V-리그가 얼마나 큰 리그인지 잘 모른다. 잘 됐네. 축하해. 이런 대답을 들었다.”

- 어나이, 러츠와 같은 리그에서 뛰게 됐다. 누가 잘 한다고 생각하나.

“퍼듀대 재학 시절 2016년 9월 26일 러츠가 뛰던 스탠포드와 붙은 경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스탠포드는 당시 2위였고 우리는 15등 정도였다. 첫 두 세트를 내주고 역스윕으로 우리가 경기에 이겼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 파스구치를 선택한 소감과 이유를 말해달라.

“지명 순위가 후순위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선수를 뽑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나는 높이 배구가 아니라면 파스구치나 이재영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

- 이재영 같은 선수를 한 명 더 갖게 된 건가.

“우리나라 용병이 큰 선수도 190cm 정도였다. 올해 2m가 넘는 선수들이 오는 바람에 작아보일 뿐이지 사실 그렇지는 않다. 작년에는 최장신이 189cm였지 않나. 높이에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경기에서 그 높이가 계속 유지되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배구를 잘 하는 선수가 좋다.”

- 마지막에 선택지가 바뀐 거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파스구치의 움직임이 가장 좋았다. 파스구치가 최근에 경기를 한 영상을 많이 참조했다.”

- 리시브를 잘 하는 선수로 키울 생각인가

“본인이 엄청나게 원하고 있다. 공수를 병행해서 훈련하면 좋지 않을까.”

-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는 건가.

“그렇지는 않다. 우리는 레프트를 많이 뽑았던 팀이다. 또 큰 선수는 후위로 가면 리스크가 생기기 마련인데 파스구치는 앞에서 (높이에) 부족한 점은 있지만 그 부분을 뒤에서 채워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면접을 볼 때 웨이트 트레이닝 빈도를 물어본 이유가 그것인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려면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1주일에 두 번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오면 네 번 하니까 체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돌아가면 7, 8월에 비치발리볼을 한다고 하던데 그건 테크닉에도 도움이 된다.”

- 키 큰 선수가 많아져서 대비를 할 상황이다.

“우선지명권을 받았다면 키가 큰 선수를 고려했을 것 같다. 하지만 뒤에 나올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파스구치를 지명했다. 후위에 있을 때 상대팀에 점수를 쉽게 주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점수를 내기 어렵다면 상대가 낼 점수를 줄이면 된다.”

- 올해도 우승권 도전 전력 갖췄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줄리아 파스구치

- 지명을 예상했는지.

“첫날은 아니었다. 큰 선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큰 선수 원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둘째날은 수비와 조직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 뽑힌 기분이 어떤가

“나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 기회 잡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국인 이탈리아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탈리아는 배구 여건이 정말 잘 되어 있는 나라지만 한국은 잘 되는 것을 넘어 모든 환경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나라다. 공격 수비 환경이 모두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도전이 흥분되고 긴장된다.”

- 마지막으로 지명되었는데 기분이 어땠나.

“그 순간을 즐기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다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 흥국생명은 지난시즌 우승팀이기 때문에 팬들이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뛰던 팀에서 주장 역할을 했다. 챔피언 팀으로 가는 게 부담은 되지만 내 배구를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은 최대한 맞춰나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 면접 자리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나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 등 4개국어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시아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어를 배우면 팀원들과 자유롭게 얘기를 하면서 더 가까워지고 팀워크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 현대건설에 재지명된 마야가 극찬했다.

“그렇게 얘기해줘서 너무 고맙다. 가까이 지내자고 얘기를 했다.”

- 한국에 오게 되어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한국 V-리그는 디펜스와 토스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키 큰 선수가 많은 리그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디그 리시브에 자신감이 있고 그래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