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 왼쪽부터 밀라그로스 콜라(마야·현대건설),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 줄리아 파스구치(흥국생명), 메레테 러츠(GS칼텍스),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 셰리단 앳킨슨(한국도로공사). KOVO 제공

발렌티나 디우프(26·이탈리아)가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을 안았다.

디우프는 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2018~2019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1순위 지명확률을 배분함에 따라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확률이 가장 높았던 인삼공사는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에서 가장 먼저 호명됐다. 전체 120개 구슬 중 인삼공사의 몫인 주황색 구슬이 추첨기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이어 드래프트 전 밀라그로스 콜라(31·등록명 마야)와의 재계약을 확정한 현대건설이 2순위,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던 GS칼텍스가 3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어 어도라 어나이(23)와의 재계약을 확정한 IBK기업은행이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한국도로공사와 우승팀 흥국생명이 차례로 5·6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인삼공사는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으로 트라이아웃 사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대어로 꼽혔던 디우프를 지명했다. 디우프는 트라이아웃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인삼공사는 이탈리아, 브라질 등 해외 유명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에 주목하며 지명권을 행사했다.

현대건설이 마야와의 재계약을 발표한 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GS칼텍스는 이번 트라이아웃 최장신(2m6)인 메레타 러츠(24·미국)를 지명했다. 러츠는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는 큰 키에 비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체중을 감량하며 전보다 나은 움직임을 보여준 끝에 새로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 중 두번째로 지명을 받았다.

4순위 IBK기업은행이 어나이와의 재계약을 공표했고, 이어 5순위 도로공사는 사전 평가 2위 셰리단 앳킨슨(23·미국)을 지명했다.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준 모습만큼은 디우프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코트 내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친화력과 적극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적은 1순위 확률을 사전에 받아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행사한 흥국생명은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 파스구치(26)를 지명했다. 다른 팀 지명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신장이 1m89에 이르는 파스구치는 공격과 수비를 고루 해낼 수 있다는 평가 속에 한국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2019~2020시즌 V-리그에는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신장 2m대 선수가 2명이나 뛰게 됐다. 새로이 지명된 선수 중 가장 작은 파스구치도 재계약 선수인 어나이(1m88)와 마야(1m87)보다도 크다. 어나이와 러츠, 앳킨슨 등 미국 선수가 3명, 이탈리아 선수가 2명(디우프, 파스구치) 선발됐다.

토론토|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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