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OVO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대 실내체육관인 골드링센터에 모인 여자배구 구단 관계자들이 선수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OVO 제공

“첫날에 비해 선수들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대 실내체육관인 골드링센터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선수들은 전날보다 더 활기차게 연습 경기를 펼쳤고 옥석을 고르기 위한 6개 구단 감독들의 눈빛도 날카로워졌다.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은 선수는 사전평가에서 2위를 기록해 등번호 2번을 부여받은 미국 출신 셰리단 앳킨슨(23)과 같은 미국 출신인 18번 앨리슨 메이필드(30)였다.

앳킨슨은 19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연습경기 내내 힘있는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감독들은 “사전평가 1위인 204cm 발렌티나 디우프(26·이탈리아)보다 공격 타점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팀을 이뤄 진행한 연습 경기에서도 다른 팀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격려하는 등 밝은 성격과 친화적인 모습이 모든 감독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이필드는 사전평가 18위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 3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183cm라는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공격과 수비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발전된 모습이 보이는 데다 뛰는 모습이 정말 야무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KOVO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메이필드는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는 수비에 토스까지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다방면으로 신경썼지만 한국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하는 바가 높은 공격 점유율과 득점 결정력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이번에 특히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메이필드는 또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키는 작지만 빠르고 생각하는 배구를 할 수 있는 강점을 충분히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최장신(2m6)이자 또다른 2m대 선수인 메레타 러츠(24·미국)는 지난해 트라이아웃 때보다 체중을 대폭 감량하고 나타나 감독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체중을 얼마나 감량했냐”라고 묻자 러츠는 “약 7kg을 뺐다”고 답했다. 훈련을 돕는 코치들 사이에서도 “작년과 다른 선수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둘째날 연습경기를 마친 뒤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확정한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을 뺀 4개 구단은 선수들과 재차 면접을 치렀다. 지난해 1, 2위를 차지해 드래프트 하위 순번이 유력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과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복잡한 머릿속을 에둘러 드러냈다.

반면 드래프트에서 우선 선발권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공통 질문만을 던지고 개별 선수에 대한 질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KOVO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드래프트를 실시하고 각 팀별로 지명할 외인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을 뺀 4개 구단이 추첨을 통해 순번을 가려 외인 선수를 뽑는다.

토론토|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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