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영하가 16일 잠실 SK전에서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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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데… 그 기회를 잡았잖아.”

두산 김태형 감독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 호투한 선발 이영하(21)에 대해 말했다. 이영하는 선두 다툼을 벌이던 강팀 SK를 상대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실점만 내주며 호투해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영하도 시즌 3승째이자 본인의 두번째 선발승을 따냈다.

김 감독은 이영하에 대해 “언젠가는 많은 실점을 하며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윽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용찬의 부상과 유희관의 부진으로 두산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지난달 24일 문학 SK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했다.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더니, 두번째 선발 등판인 지난달 29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SK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며 다시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땜빵’ 선발이던 이영하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유희관이 퓨처스에서 복귀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당장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전날 공언한 터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경기에 등판하거나 기존 선발 로테이션 선수들이 지치면 대체 선발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희관도 올 시즌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용찬도 옆구리 통증 이후 합류해 지난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영하가 전날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이제 이영하는 추가로 주어진 기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일만 남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