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들이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2020 KBO리그가 시범경기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수도권 팀들이 추진하던 연습경기 성사 여부도 안갯속에 빠졌다.

1일 두산의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현장을 방문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의 연습경기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련 지침을 내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KBO리그 구단들이 오는 3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연습경기 개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오는 1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거세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전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고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여러 팀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연장을 결정했거나 고려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 훈련 중인 두산과 LG, 대만에 캠프를 차린 키움은 예정대로 귀국해 국내에서 연습경기를 갖자는 복안을 세웠다. 두산과 LG는 잠실구장을 공유할뿐 아니라 2군 훈련장도 경기 이천시에 위치하고 있다. 키움의 홈인 고척스카이돔까지는 별도로 숙박하지 않고도 당일치기 이동이 가능해 외부와의 접촉없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프로농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KCC 선수단이 같은 호텔에서 묵었다는 것이 확인되자 1일부로 리그를 전격 중단했다. 대구에 사는 확진자가 전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역풍을 맞았다. 농구단보다 더 큰 규모의 야구 선수단이 움직이는 과정에서도 의도치 않게 코로나19가 확산될 여지가 있고, 이에 따라 정부가 야구단의 연습경기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일단 두산 1군 선수단은 예정대로 오는 8일 미야자키에서 귀국하고, 연습경기가 불허될 경우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경험을 대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야자키|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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