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리마 기후협약 당사국회의 개막… 각국 목표치 조율할 듯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가 1일 페루 리마에서 개막했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구체적인 행동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UNFCC 당사국 195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12일 폐막할 때까지 새로운 기후 변화 체제를 논의하게 된다. 현재 교토의정서는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을 명시하고 있다. 그 뒤를 이을 기후 대응은 내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21차 UNFCC 당사국총회 전까지 결정돼야 한다. 크리스티안 피게레스 UNFCC 사무국장은 “리마에서의 건설적인 만남은 내년 파리에서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참가국 대표들은 별도의 회담을 갖고 202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은 내년 3월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2020년 이전 목표 감축량을 각국이 이행토록 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다. 저개발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녹색기후기금(GCF) 규모를 100억달러(약 11조원)까지 늘리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당사국총회는 매년 열렸지만,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세계 1, 2위 탄소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지난달 12일 온실가스 감축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대응에 미온적이던 중국이 탄소 배출량 목표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토드 스턴 미 국무부 기후변화특사는 “이 협정은 인도, 일본, 브라질 등 다른 국가들의 목표치 설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다만 회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과 미국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유럽연합이 내놓은 ‘2030년까지 1990년의 43~51%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안에 크게 못 미친다. 호주 ABC방송은 “이번 회의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 발전과 정치적 이유 때문에 아무런 결과물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을 비롯한 환경단체들도 “이번 회의에서 탄소 배출 감소 이외에도 다양한 기후 변화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