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피해자 중 3분의 1이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은 24일 공개한 ‘2014 세계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인신매매 피해자 가운데 나이와 성별이 확인된 3만1766명 중 33%가 18세 미만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UNODC가 2012년 발표한 첫 보고서에 나타난 아동·청소년 피해 비율보다 약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성매매, 강제노동뿐 아니라 지역 분쟁 증가로 인한 소년병 징집 사례가 늘어 피해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18세 미만의 인신매매 피해 비율이 가장 높은 것(62%)으로 나타났다.

인신매매는 총 124개국 510개의 경로를 통해 일어났으며, 인신매매가 보고되지 않은 국가는 전세계 15%에 불과했다. 타대륙으로의 인신매매는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주로 남반구의 저개발국 주민들이 중동 부국, 서유럽, 북미로 팔려나갔다. 대륙을 넘나드는 인신매매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적지 않아 대형 범죄조직도 인신매매에 가담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리 페도도프 UNODC 국장은 “불행히도 현재 전세계에서 인신매매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