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국 셰일가스 손익분기점
ㆍ전문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

해외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반 년 넘게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67.3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올해 최고가 108.64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하지 않기로 한 뒤 하락 폭이 커졌다.



원유 값이 어느 선까지 떨어질지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국 원유 생산의 손익분기점’이 하락세와 반등세를 가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세계 경제의 회복이 예상만큼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게 기름값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이긴 했지만, 지난 6월 이후 지속돼온 이번 유가 급락에는 미국 셰일가스 붐이 기폭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회원국들의 강력한 요구를 무시하면서까지 감산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미국 셰일가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저유가를 계속 유지할 경우 미국 에너지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생산단가가 높은 셰일가스 채굴량을 줄여야 한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가격 한계점이 언제 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조금씩 엇갈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 북부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42달러까지 떨어져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수준인 60~70달러 선에서 약간의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에너지 컨설턴트 필립 벌리거는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머무르기만 해도 해외투자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유가가 언제부터 상승 곡선을 그릴지는 확실치 않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제학자 리엄 핼리건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인구가 많은 저개발국의 원유 수요가 내년에 늘어날 것”이라고 썼다. OPEC도 내년에는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원유 소비량이 사상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소비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준동과 이란 핵협상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유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