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연견이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인천 이석우 기자

 

현대건설이 김연견이 발목 골절로 빠진 리베로 자리에 고유민과 이영주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인천 흥국생명전을 치르던 도중 리베로 김연경이 왼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가는 악재를 맞이했다. 다음날 검진 결과 김연견은 왼쪽 외측 비골(종아리뼈)이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7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에만 12주가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도희 감독은 “2명의 선수를 리베로로 준비시키겠다”고 했다. 그 2명은 이영주와 고유민이었다. 둘은 김연견이 부상으로 실려나간 뒤 후위로 빠진 센터와 교체 투입돼 리베로 후보로 꼽혔다. 이영주는 리베로로 뛴 경험이 있고, 고유민은 리베로로 출전한 적은 없으나 수비가 좋은 레프트로 꼽혔다.

이도희 감독은 “오늘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해보려고 한다. 그에 따라 앞으로 2명을 경기 중 번갈아 기용할지, 한명을 주전으로 못박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유민은 리시브에 디그도 좋다. 다만 코트 중앙에서 수비는 많이 했는데 측면 수비는 많이 안해봤다”며 “이영주는 리시브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디그는 오래 훈련을 해봤다. 다만 연습과 실전은 다르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보고 평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고유민은 프로 데뷔 후 리베로로 처음 출전한다. 이 감독은 “3라운드 끝나고 휴식기 때 고유민에게 ‘리베로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후에 리베로 훈련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 경기 부상당한 김연견과 나눈 대화 한토막도 들려줬다. 이 감독은 “제가 선수에게 ‘아파서 어쩌냐’고 했더니 김연견 선수가 ‘이겨서 다행입니다. 감독님’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제가 ‘잘 버텨볼게’라고 이야기했다”며 “김연견이 FA를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보여준 게 충분히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건넸다”고 했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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