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왼쪽)와 하주석.

 

2019년 겨울, 한화의 계약 소식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벨과 11월 재계약을 마쳤고 12월의 시작과 함께 제라드 호잉과도 손을 잡았다. 아직 한화 출신 자유계약선수(FA) 3명과의 협상이 남아있지만, 핵심 전력인 마무리 정우람도 잡았다.

지난달 20일 2차 드래프트와 다음날 이어진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 장시환을 롯데에서, 외야수 정진호를 두산에서 데려왔다. 반대급부로 롯데로 떠내보낸 지성준의 빈 자리는 KT에서 데려온 이해창이 맡는다. 각 구단의 선수단 정리가 끝난 지난 5일에는 SK에서 방출된 거포 자원 최승준과도 계약했다.

다만 새로 가세한 주전급 전력은 선발 자원 장시환 정도다. 외인 3명 및 정우람과의 계약은 전력유출을 막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진호와 이해창은 선수층을 두텁게 할 자원들이지만 당장 주전을 맡아줄 선수라 보긴 어렵다.

전력보강 폭이 크다고 할 수 없음에도 한화는 팀의 숙원사업인 ‘뎁스 강화’와 당면한 ‘가을야구 도전’을 동시에 도전한다. 올해 불안했던 센터라인이 다가올 2020시즌에는 보다 안정된다면 충분히 팀 성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중견수와 키스톤콤비(2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불안을 안고 시즌을 치렀다. 개막과 거의 동시에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왼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아웃됐다. 스프링캠프 때 준비했던 ‘중견수 정근우’ 카드는 정근우가 타구 판단의 미숙함을 노출하고 타격까지 부진한 끝에 시즌 도중 철회됐다. 오선진이 주전 유격수, 장진혁이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긴 했지만 풀타임을 처음 치르는 두 선수의 한계는 명확했다. 정은원이 고졸 2년차에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지만, 142경기나 뛰는 강행군 탓에 후반기 체력 저하가 역력했다. 호잉을 중견수로 쓰는 카드까지 고육책으로 내놓았지만 효과가 좋지는 않았다.

다가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개막 전 팀에서 이탈했던 이용규가 9월부로 팀에 복귀해 마무리 훈련까지 함께하며 무뎌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썼다. 하주석도 재활을 통해 다음 시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규는 비록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빠른 발과 많은 경험이 강점인 중견수다. 항상 타격 부진을 지적받았던 하주석도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만큼은 높이 평가 받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의 올해 내야수들의 타구 처리율(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확률)은 87.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외야수 타구 처리율도 8위(41.5%)였다. 주전 유격수-중견수가 복귀한다면 이는 보다 나아질 수 있다. 한화의 수비 불안이 팀의 강점이던 불펜진의 부진과도 이어졌던만큼, 수비 강화는 마운드 전력까지도 한층 안정시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케 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