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 선수들이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에게 연패는 없었다. 대한항공이 2라운드 우리카드에 당했던 풀세트 역전패를 그대로 되갚았다.

대한항공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2(14-25 23-25 25-18 25-20 15-10)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2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3~5세트를 내리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2라운드 전승에 도전하던 대한항공은 당시 역전패 후 상승세가 꺾였고 선두 자리도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이날 경기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1세트 대한항공 외국인 밋차 가스파리니가 난조를 보인 틈을 타 우리카드가 25-14로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리버만 아가메즈는 1세트에서 10점을 뽑는 동안 공격성공률이 81.82%에 달했고, 2세트에서는 무려 15점을 몰아넣었다.

대한항공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센터진에 진상헌을 새로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3세트에서만 블로킹 6개를 집중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13-10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연속 공격 범실 2개와 정지석-한선수의 연속 블로킹 등을 묶어 18-10까지 도망갔다. 4세트에서는 정지석이 7점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이끌었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센터진과 정지석의 활약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10-9에서 센터 진성태의 속공과 정지석의 연속 퀵오픈으로 13-9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한선수가 어렵게 팔을 뻗어 넘긴 그물을 공이 우리카드 코트 끝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르며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16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정지석이 블로킹 3개 포함 20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세트 투입된 진상헌도 블로킹 4개 포함 9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해 신승을 거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3라운드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승리가 우리에게는 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일주일 새 3경기를 치른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삼성화재전 1-3 패배의 충격을 딛고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승점 2를 보탠 대한항공은 승점 33(11승4패)으로 현대캐피탈을 하루만에 2위로 내려보내고 선두로 복귀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최다인 3653명의 홈 관중 앞에서 아가메즈가 41점을 쏟아붓는 맹활약을 선보였지만 경기 막판 잇단 공격 범실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0(25-18 25-15 25-1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센터 정대영이 16점, 레프트 박정아가 13점을 올린 끝에 낙승을 거둬 승점 20(7승5패) 고지에 도달했다. 3위 흥국생명도 승점 2점차로 쫓았다. 반면 인삼공사는 외국인 알레나 버그스나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연패에 빠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