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대 롯데 경기. 6회 초 2사 만루에서 키움 김웅빈이 롯데 선발 서준원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안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이 올해 상무에서 전역해 2019시즌 막판에 합류한 우투좌타 내야수 김웅빈(23)을 KBO 준플레이오프 첫 판에 3루수로 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서건창(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이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중심타선엔 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제리 샌즈(우익수)를 배치했다. 이어 김웅빈(3루수)-이지영(포수)-김규민(좌익수)-김혜성(2루수)이 순서대로 타석에 선다.

눈에 띄는 것은 선발 3루수로 나서는 김웅빈이다. 2015년에 SK의 지명을 받은 고졸 신인 출신 김웅빈은 그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2017년 67경기에서 타율 0.252를 기록한 뒤 상무에 입대했고, 올해 전역해 4경기를 뛴 정도로 경험은 많지 않다. 2016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딱 한번 타석에 선 기록이 있는 정도다.

장 감독은 “전날 코치들과 상의해 결정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잡을 때 김웅빈이 결승타를 쳤다”며 “그 때의 기운을 이어가볼까 생각했다”며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경험이 적은 김웅빈 카드가 풀리지 않을 때, 또다른 3루수 후보인 송성문과 장영석이 나설 수도 있다. 수비를 강화해야할 때는 김지수를 투입할 수도 있다. 다만 앞으로 송성문과 장영석이 다른 경기에서는 선발 3루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장 감독은 또 서건창을 포스트시즌 1번·지명타자로 중용할 계획도 밝혔다. 장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기에 가능하면 서건창은 지명타자로 쓸 것”이라고 했다. 서건창은 몇 차례 부상을 당한 뒤 수비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장 감독은 1번타자로서의 서건창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 감독은 “서건창은 1번타순에 적합한 선수다. 공 보는 눈도 좋다”며 “서건창을 1번 타순에 놓는 것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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