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키움 이정후(오른쪽)가 각오를 말하고 있다. 고척 연합뉴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키움 선수단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보며 상대를 기다렸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에 참석한 장정석 키움 감독과 오주원, 이정후는 상대 LG의 다양한 선수들을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먼저 입을 연 장 감독은 LG의 리드오프 이천웅을 지목했다.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집중력 싸움 같다. 와일드카드전에 맞붙은 두 팀 모두 집중력있는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한 뒤 “이천웅을 출루시킬 때마다 오는 위기들이 많았다. 선두타자를 원천봉쇄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웅은 올 시즌 키움전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를 쳐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정후는 “사실 와일드카드전이 오후 6시30분 경기인 줄 낮잠을 자다가 놓쳤다”며 좌중을 웃긴 뒤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고우석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본인은 긴장을 안했다고 하는데 얼굴에 (긴장했다고) 쓰여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모두 1998년 동갑내기로, 2017년 현재 소속팀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다.

베테랑 오주원은 먼저 “타자를 꼽기보다는 LG 투수진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켈리가 너무 잘 던졌다. 타자들이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많이 갈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9월13일, 추석 연휴 기간 열린 고척 LG전에서 오주원은 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잘 잡다가 채은성에게 2루타, 페게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줘 블론세이브를 하나 올렸다. 오주원은 “그날 페게로에게 안타를 맞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페게로가 그날 이후 잘 치고 있어서 주목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LG에게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2014년 플레이오프 때도 제가 선발로 나서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았는데 지금은 중간 투수라 여러차례 등판해 LG의 진출을 막겠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당시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하고 넥센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