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주효상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3루 2루 땅볼을 치고 역전하며 환호하고 있다. 고척 이석우 기자

 

키움이 2019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포수로 주효상(22)을 배치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준PO 4차전에 앞서 이날 주효상을 선발 7번·포수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 키움은 박동원과 이지영이 선발 마스크를 주로 나눠쓰게 했다. 주효상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타율 0.207을 기록한 게 전부다.

그러나 박동원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당한 무릎부상의 여파로 4차전 선발 포수로 출전하게 됐다. 지난해 최원태가 선발 출전할 때 주효상이 전담포수처럼 호흡을 맞춘 부분도 고려대상이 됐다. 최원태는 올 시즌에는 박동원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장 감독은 “주효상이 최원태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다. 이지영은 상황에 맞게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주효상이 준PO 2차전,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땅볼로 끝내기 점수를 뽑은 점에도 희망을 건다.

주효상이 포스트시즌에 선발 포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키움(당시 넥센)은 3~5차전에 잇달아 주효상을 선발 포수로 낸 바 있다. 넥센은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을 치르지 못한 사이 김재현과 주효상으로 포수진을 꾸렸다. 올해 한 층 두꺼워진 포수진에 주효상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박동원의 부상 등의 영향으로 4차전 선발 기회를 얻었다.

주효상 투입 외에도 키움은 전반적으로 라인업에 여러 변화를 줬다. 서건창(지명타자)이 여전히 1번으로 나서지만, 2번을 김하성(유격수)로 바꿨다. 이정후(중견수)가 다시 3번에 배치됐고, 박병호(1루수)가 4번-제리 샌즈(우익수)가 5번에 선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 2번 타순에서 잘해줬던 점, 샌즈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주전 3루수는 김웅빈에서 송성문으로 바뀌었다. 송성문은 준PO 2차전과 3차전에 각각 대타로 출전했는데, 2차전에는 안타, 3차전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주효상과 김규민(좌익수)-김혜성(2루수)이 하위타선을 이룬다.

잠실|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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