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고척 이석우 기자

 

키움 김하성(25)이 프로야구 7년차, 이정후(22)가 4년차 최고 연봉을 받고 올 시즌을 치르게 됐다. 모두 류현진(33·토론토)이 4년차와 7년차 때 받았던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1억원 이상 경신했다.

키움 구단은 6일 김하성과 지난 시즌 연봉(3억2000만원)에서 71.9%가 오른 5억5000만원에, 이정후는 지난 시즌(2억3000만원)보다 69.6% 오른 3억9000만원에 각각 2020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14년 데뷔해 올해 7년차를, 이정후는 2017년 데뷔해 올해 4년차를 맞이한다. 그리고 각자 해당 연차 최다 연봉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종전 프로 7년차 최다 연봉은 류현진(한화·2012년)과 나성범(NC·2018시즌)이 받았던 4억3000만원, 4년차 최다 연봉은 역시 류현진이 2009년 받은 2억4000만원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기존 기록을 1억원 이상 훌쩍 넘겨 계약하게 됐다. 이정후는 2018년 2년차·2019년 3년차 최다 연봉 액수를 경신한 데 이어 4년차 때도 최다 연봉 기록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키움 관계자는 “두 선수들에게 연차별 최고 연봉을 안겨줘야겠다고 작정하고 연봉을 책정한 것은 아니다. 고과에 근거해 연봉을 책정했고,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그만큼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33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1개 차로 20홈런-20도루 기록은 놓쳤지만 유격수 사상 두번째로 100득점-100타점 고지에 올랐고, 득점 1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정후도 타율 0.336, 19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4위, 안타 2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키움이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공헌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해 프리미어 12에도 야구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구단을 통해 “구단의 대우에 감사한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데 올해는 우승을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 역시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준 구단에 감사한다. 지난 시즌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는데, 올해는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비시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메인스폰서 변경 등으로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늦어졌던 키움도 올 시즌 주요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 일찍이 합의하면서 올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