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윤승민 기자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예상 밖의 계약을 맺었다. 한화 잔류는 모두가 예상했던 바였지만, 단 1년짜리 계약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화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계약을 마친 소감에 대해 “좋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년간의 부진을 딛고, 새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라는 말로 단년 계약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균은 “2년간 부진했다. 저에 대해 실망한 팬들에게 예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계약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팀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마자 이듬해 성적이 나빴다. 우리 팀에도 올해는 도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1년 계약은 스스로와 팀의 도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한 수단이었다.

한화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8년에도, 지난해에도 김태균은 3할 타율은 넘겼으나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27경기에서 홈런을 6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장타력마저 급감했다. 김태균이 한자릿수 홈런으로 시즌을 마친 건 고졸 2년차였던 2002년(7홈런) 이후 처음이었다. 김태균은 “비시즌에 운동하면서 제가 그동안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 했다. 이제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운동할 것”이라고 했다.

여느 베테랑들처럼 기술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보다는 자신의 무기인 ‘정확성’을 더욱 정교하게 벼리는 게 스프링캠프 목표다. 김태균은 “장타도 정확히 맞춰야 나오는 것”이라며 “과거 좋았을 때의 느낌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그리고 리그에 얼마 남지 않은 1982년생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마음속에 새겼다. 김태균은 “올해 팀에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팀 전력이 어떨지는 캠프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들 느낀 게 많지 않을까 싶다. 저도 후배들이 적응할 수 있게 돕고, 같이 경쟁해서 팀이 잘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요즘 나이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듣는다”며 “동기들과 같이, 야구를 잘하면서도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정확성을 높여 장타도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새해 각오도 함께 밝혔다.

인천공항|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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