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전 도중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센터 김규민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꺾고 승점 40 고지를 돌파하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대한항공은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25-21 25-21 25-19)으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15승(8패)째를 거두고 승점 42를 기록하며 1위 우리카드(승점 47·17승6패)와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좁혔다. 5위에 처진 삼성화재(승점 32·10승12패)는 4위 등극의 기회를 놓치고 연패에 빠졌다.

상위권의 대한항공과 중위권에 처진 삼성화재는 1세트 예상 외의 접전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독감 증세로 이날 선수단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외인 라이트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그러나 세트 후반 집중력이 나았던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가져갔다. 20-21로 뒤진 가운데 김규민의 속공, 상대 리시브가 불안한 사이 나온 정지석의 다이렉트킬, 이어진 정지석의 감각적인 퀵오픈으로 23-21 역전에 성공한 뒤 비예나가 잇달아 득점에 성공해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한 번 잡은 분위기를 대한항공은 2세트에도 이어갔다. 초반 김규민이 잇달아 속공을 상대 코트를 꽂은 데 이어 날카로운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었고, 11-7까지 도망가며 리드를 잡았다. 이 리드가 막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3세트 마지막 반격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승부처에서 김규민의 득점이 이어졌다. 17-16 한 점차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규민이 산탄젤로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이어진 18-17에서 김규민이 속공을 다시 추가했다. 아직 추격이 가능한 격차였으나, 한선수가 연거푸 서브 득점을 올려 대한항공이 21-17까지 도망갔고 삼성화재는 전의를 잃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양팀 최다인 22점을 올린 가운데, 김규민이 그 다음 가는 12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승부처에서 김규민의 득점이 대한항공에게 승기를 가져다줬다. 삼성화재는 산탄젤로가 16점으로 팀 공격 대부분을 책임졌으나 그 외 두자릿수 득점 선수가 나오지 않았고, 블로킹에서 6-0으로 크게 밀려 패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선두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2(25-12 25-22 22-25 24-26 22-20)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인삼공사에 두 세트를 내리 내줘 5세트를 맞았고, 마지막 세트 14-11로 앞서다 동점을 내주고 듀스를 허용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20-20까지 이어진 5세트에서 정지윤이 오픈 공격에 이은 블로킹으로 승부를 끝냈다. 인삼공사는 승점 1을 추가해 도로공사에 세트득실율에서 앞선 4위(승점 20·7승10패)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