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선수들이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전 작전시간 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상위권 진입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설 연휴 첫 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OK저축은행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3-1(25-20 20-25 25-21 29-27)로 한국전력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12승(11패)째를 거두고 승점 37로 3위 현대캐피탈(승점 39·13승9패)을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최하위 탈출 기회를 놓쳤다.

레오 안드리치(OK저축은행)와 가빈 슈미트(한국전력)의 화력대결 양상으로 경기가 흐른 가운데 매 세트 승부처의 작은 범실들이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1세트 OK저축은행은 5-3에서 한국전력 장준호의 속공 범실과 송명근의 블로킹으로 7-3으로 달아난 뒤 점수차를 잘 지켜 손쉽게 따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중반까지도 15-10까지 넉넉하게 앞섰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작전타임 후 구본승과 박태환, 김인혁이 득점 행렬에 가세하며 15-15까지 추격한 뒤 가빈의 연속 득점에 OK저축은행의 수비 실수를 틈타 20-16까지 도망가 세트스코어 균형을 이뤘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가운데 승부처가 될 수 있는 3세트에서 양 팀은 팽팽했다. OK저축은행이 16-15로 앞설 때까지 한점차 이내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진선의 호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한 점 앞선 OK저축은행은 레오와 전진선의 잇단 득점, 조재성의 서브득점을 보태 21-17로 달아나 다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승부를 향한 한국전력의 의지는 4세트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그 가운데서도 양 팀의 범실은 계속됐다. 22-22 이후 양 팀은 공격을 성공하기보다는 거듭된 범실로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했다. 듀스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도 범실로 갈렸다. 27-27에서 레오가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OK저축은행이 한 발 앞섰고, 이후 랠리에서 가빈의 후위공격이 높이 떠 엔드라인을 벗어나 경기가 끝났다. 레오는 양 팀 최다 31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안산|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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