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 대만과의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대만을 완파하고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에 진출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도전을 위한 최종 맞상대는 태국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지난 11일 태국 나콘랏차사마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열린 또다른 준결승 태국-카자흐스탄전에서는 홈팀 태국이 3-1(25-21 25-21 24-26 25-21) 승리를 거뒀다. 예상대로 한국과 태국의 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양 팀의 맞대결은 12일 오후 8시에 열리는데, 승리하는 한 팀만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다.

한국이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만난 상대들이 모두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면 태국은 그보다 강한 상대다. 이번 아시아 예선을 유치해냈고, 국내 여자배구 리그 개막을 미루면서까지 올림픽 진출에 사활을 걸어왔다. 평균신장은 176㎝로 한국(182㎝)보다 작지만 스피드와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엔트리 14명 중 13명이 태국 자국리그 소속 선수로, 주장이자 세터인 눗사라 떰꼼은 김연경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뛴 인연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김연경이 복근 부상을 당해 준결승전에 뛰지 못했고, 결승전 출전도 불분명한 상태다. 만약 결승전에서까지 빠진다면 한국은 쉽지 않은 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준결승 직후 김연경의 상태에 대해 분명하게 답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선수가 뛸 수 있는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최고의 팀이란 선수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합심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이겨는 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김연경이 빠진 경기에서도 라이트 김희진, 레프트 이재영, 센터 양효진 등이 고루 득점을 내며 활약했다. 다만 이번 예선 참가국 중 한국과 가장 비슷한 수준으로 꼽히는 태국을 상대로도 고른 활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