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조코 위도도(조코위)가 새 내각 각료에 야당 인사를 지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조코위가 13일 자카르타 중부 멘텡에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조코위는 “내각 각료의 요건은 전문성과 능력이지, 당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코위는 지난달 대선에서 4개 정당 연합 후보로 출마했다. 그가 속한 투쟁민주당(PDI-P)의 의회 의석수가 단독으로 대선 후보를 내기엔 모자랐기 때문이다. 결국 투쟁민주당은 국민각성당(PKB), 나스뎀당, 하누라당과 연합해 대선 후보 등록 요건을 갖췄다. 조코위가 지난달 22일 발표된 대선 결과에서 앞서자, 상대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했던 정당들이 잇달아 조코위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코위는 “새 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쟁에 휘둘리기 싫다”며 정당들의 내각 구성 참여를 거절했다.

대신 조코위는 인수위를 통해 새 내각 구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수위는 13개 부서로 구성돼있으며, 이 중 한 부서에서 새 내각 ‘판짜기’를 전담하고 있다. 조코위는 “누가 각료가 되느냐보다 새 정부 부처가 무슨 일을 맡을지 정하는 것이 먼저”라며 다음달 중순까지 차기 내각 지명자에 대해 함구하기로 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조코 위도도   |경향신문 자료사진



조코위의 파격적인 내각 구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코위는 지난달 말부터 웹사이트 ‘조코위센터닷컴’에서 정부 34개 각료 후보자를 누리꾼들로부터 추천받고 있다. 제시된 후보들에 유권자들이 추천표를 던지거나, 후보에 없는 새로운 인물을 각료로 추천할 수 있다. 다만, 기업가 출신으로 ‘실용주의자’인 조코위가 지금보다 더 작은 정부를 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 다음달 15일 인수위가 발표할 새 내각은 지금과는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의 새 내각은 오는 10월20일 조코위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출범할 예정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