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풀려난 수단 여성이 다시 체포됐다.

미국 NBC방송 등은 24일 수도 하르툼 국제공항에서 수단 여성 메리엄 야히아 이브라임 이샤그가 수단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샤그는 기독교도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15일 사형 선고를 받았던 여성이다. 이번엔 미국인 남편 대니얼 와니, 그리고 두 자녀도 함께 붙잡혔다. AF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들이 국가정보안보국이 운영하는 수용 시설에 갇혀있다고 전했다. 아직 부부가 구속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리엄 야히아 이브라임 이샤그(오른쪽)과 대니얼 와니 부부  |대니얼 와니 페이스북



무슬림 아버지와 기독교 종파인 에티오피아 정교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던 이샤그는, 2012년 와니와 결혼했다. 수단은 1983년부터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적용해 오고 있다. 샤리아에 따르면 무슬림 여성이 기독교도 남성과 결혼하면 배교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정부와 국제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이샤그는 23일 풀려났다. 이후 이샤그의 거처에 대해서 그의 변호사 모하나드 무스타파는 “이샤그는 안전한 곳에 있으며, 신변의 위협 때문에 장소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수단 내 기독교인들, 특히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위협과 언어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며, 이샤그 사건을 두고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정부에 로비를 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