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에 종신형 판결을 받았던 나치 전범이 수감된지 2년만에 숨을 거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2011년 12월부터 수감생활을 시작했던 독일 나치친위대(SS) 출신 하인리히 보어(92)가 1일 교도소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에서 암살대원으로 활동하던 보어는 나치 정권이 패망한 뒤 포로수용소에 감금됐다가 전범재판소로 보내졌으나 1947년 탈출해 독일로 도망쳤다. 네덜란드 전범재판소는 궐석재판을 열어 1949년 사형을 선고했다. 1983년대 독일에서 소재가 파악되니 뒤 다시 재판을 받아 앞선 재판의 판결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얻어냈으나, 2008년 4월 다시 기소됐다. 고령인 그에 대한 재판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으나 2010년 결국 유죄판결을 받고 90세였던 이듬해 종신형에 대한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반나치 단체 관계자는 “보어가 자유인 신분이 아닌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늦게나마 실현되고 있는 정의가 나치와 그들이 저지른 홀로코스트 학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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