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4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시 내 오존주의보 발령 건수가 지난해의 2.4배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의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도 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오존주의보가 109회 발령됐으며, 발령일수는 총 31일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전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오존 예·경보를 발령한다. 오존 예·경보는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거나 발생이 우려될 경우 발령된다. 주의보는 평균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 경보는 0.30ppm 이상, 중대경보는 0.50ppm이상일 때 각각 발령된다. 하루 5개 권역에 동시에 발령된다면 발령횟수는 5회로 기록한다.

오존주의보 발령 건수는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기존 최다였던 2018년의 54회의 2배다. 발령일수 역시 2016년(17일)의 2배 정도 되는 수치다.

오존경보제 운영 시기가 매년 4월15일~10월15일이기 때문에 올해 오존주의보 발령건수·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오존은 기온이 높을수록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3개월 전망’에서 올해 9·10월 기온이 평년보다 같거나 높을 확률을 각각 90%·80%로 예측했다.

2000~2024년 서울시 오존 연평균 농도 변화 추이(자료 : 서울시)

 

오존 관련 평균치도 높았다. 올해 8월까지의 서울 전역 평균 오존 농도는 0.037ppm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최대치(0.031ppm)를 넘었다. 오존이 자주 발생하는 5~8월 평균농도 역시 0.044ppm으로 지난해 기록된 최대치(0.041ppm)가 바뀌었다.

5~8월 오존주의보 평균 발령 지속시간은 3.2시간으로 2019년 2.6시간, 2021년 2.2시간에 비해 늘었다. 가장 일찍 발령되는 시간이 지난해의 오후 1시보다 당겨진 낮 12시였고, 가장 늦게 해제된 시간은 오후 11시였다.

올해는 서울시가 오존 농도를 측정한 이래 처음으로 4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니 노약자,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과격한 운동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도 실외수업은 자제해야 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폭염 등 기후위기에 따라 9월에도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져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야간에도 고농도 상황이 지속하는 만큼 노약자·어린이 및 호흡기 질환자 등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