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끝에 결승에 오른 두 팀의 승부는 또다시 풀세트 끝에 갈렸다.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2019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를 3-2(25-18 25-18 20-25 23-25 18-16)로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현대건설은 먼저 두 세트를 품에 안았다. 인삼공사의 외인 주포 발렌티나 디우프가 부진한 사이 1세트 고예림이 8점을 뽑았고, 2세트에는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가 9점을 내며 경기를 비교적 쉽게 가져왔다.
그러나 전날 준결승에서 먼저 두 세트를 뺏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거둔 인삼공사가 3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디우프가 살아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디우프는 3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 기록했다. 4세트에도 인삼공사는 디우프가 9점을 몰아치며 고예림과 정지윤이 분전한 현대건설을 두 점차로 따돌렸다.
인삼공사가 전날의 역전극을 재현하는 듯 했지만, 현대건설 역시 녹록치 않았다. 인삼공사는 이번에도 디우프에게 공을 집중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으나, 디우프는 10점을 득점한만큼 범실도 4번 범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마야 외에 센터 정지윤과 고예림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로 맞섰고, 범실도 2개로 최소화했다.
듀스 접전으로 벌어진 16-16 상황.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앞섰다. 인삼공사는 다시 디우프에게 공을 돌려 동점을 만들려고 했지만, 디우프의 백어택을 정지윤이 블로킹해내며 2시간22분에 달했던 긴 승부는 끝났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이 26점, 마야가 23점을 올렸고, 정지윤이 블로킹 3개 포함 19점을 내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디우프가 37점으로 분전했고 최은지가 20점으로 뒤를 받쳤으나 마지막 집중력에서 한끗이 모자라 패배를 안았다.
현대건설은 2014년 대회 이후 5년만에 컵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결승전에서 현대건설 최다 득점을 올린 고예림이 기자단 29명 중 21명의 지지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디우프는 MIP로 선정됐으며, 주전 세터 이다영이 대표팀에 차출된 동안 현대건설의 볼 배급을 책임진 신예 세터 김다인이 라이징스타상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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