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과의 힘겨운 KBO리그 선두싸움을 시즌 막판 벌이고 있는 SK가 27일 대구에서 삼성을 4-0으로 꺾고 한숨을 돌렸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헨리 소사의 공도 컸다. 소사는 LG에서 뛰던 2017년 4월6일 이후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잇단 부진으로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이날 무실점 승리로 시즌 9승(3패)째를 따내며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호투를 도운 선수 중 하나가 김강민이었다. 김강민은 4회말과 6회말 절묘한 호수비로 선두타자를 내보내 위기를 맞을뻔 했던 소사를 안정시켰다. 4회말 선두타자 맥 윌리엄슨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뒤 다음타자 구자욱의 중견수 앞 떨어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이후 소사는 다린 러프를 병살처리해 위기를 막았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박계범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쳐 만든 무사 1루에서 김도환의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다. 김강민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여서 잡기가 까다로웠지만, 공에서 눈을 끝까지 떼지 않으며 타구를 잡아냈다. 소사가 모자를 벗어 감사의 표시를 할 정도의 호수비였다.
결승타도 김강민이 만들어냈다. 6회초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우익수쪽 깊은 뜬공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SK는 이후 최항과 김성현의 연속 2루타로 3-0까지 도망갔다. 김강민이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튼 셈이다.
김강민은 경기 후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서, 팀이 승리하는 것만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 승리의 주역은 소사다. 나는 공격과 수비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해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남은 3경기에서도 집중해서 최고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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