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독특한 웹툰 작가’ 캐릭터로 예능 입문

콩트 도중 흡연 물의 빚기도

민박 ‘대환장 기안장2’ 공개 앞둬

‘기이한 연애’선 AI에 “하남자” 소리

날 것의 모습 보이며 예능 중심에 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2> 예고편에서 기안84는 민박 주변에 내린 눈을 먹으라고 권한 뒤 직접 입에 넣는다. 유튜브 캡처

 

“진짜 집을 하늘에 띄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이 어디로 불지 모르니…북쪽으로 불면 난리 나는 거거든요.”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2> 공개일인 22일 제작발표회에서 기안84가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지난해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은 울릉도 앞바다 위 인공섬에, 시즌 2는 눈 덮인 대관령에 기안84가 스케치한 대로 민박을 만들고 숙박객을 받아들이는 구성을 하고 있다.

기안84는 “(시즌 1 덕에) 기대치가 올라 있으리란 생각을 하다 보니” 부담을 느끼며 하늘에 띄운 집, 바퀴를 단 집, 나무에 매달린 집 등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말했다. 법적 문제 등 장벽이 있어 절충안으로 대신했지만 이 또한 심상치 않다. 예고편만 봐도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창문과 가구가 보인다.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2> 예고편에서 기안84가 그린 새 민박은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크다. 유튜브 캡처

 

약 10년 전 ‘독특한 웹툰 작가’ 캐릭터로 예능계에 발을 딛은 기안84가 어느덧 예능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안의 예측불가하면서도 꾸밈 없는 날것의 모습이 예능을 이끄는 재미 요소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연애를 소재로 한 SBS 예능 <기이안 연애>에서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기안84는 AI ‘가희’와 복권방을 찾은 뒤 로또 번호 6개를 물으며 “(당첨되면) 너 만든 회사에서 돈 절반 달라고 그러지 않을까”라더니 가희에게 당첨금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확답까지 받아낸다. 패널들이 질색하는 사이 가희는 “조금 하남자 같았어요”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SBS 예능 <기이안 연애>에서 기안84는 인공지능(AI) 여성 ‘가희’는 당첨금을 혼자 다 갖겠다고 하는 기안84가 하남자 같았다고 말한다. 유튜브 캡처

 

SBS 예능 <기이안 연애>에서 기안84는 인공지능(AI) 여성에게 로또 번호를 물어본다. 유튜브 캡처

 

인기작이자 문제작인 웹툰 <패션왕>과 <복학왕>을 그린 기안84는 2016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예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4차원 행보는 호불호가 갈렸고, 그의 웹툰에서는 논란이 수차례 불거졌다. 2019~2020년 웹툰 <복학왕>에서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이나 청각장애인의 어눌한 말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그려 논란을 빚었다. 사과 요구 및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가 빗발쳤고, 기안84는 사과 입장을 냈다. 2024년에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 5>에서는 콩트 도중 담배에 불을 붙여 피웠다.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행동에 출연자들이 놀랐고, 기안84는 실내흡연 과태료 10만원을 부과받았다.

쿠팡 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5>에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출연해 흡연하는 장면. 유튜브 캡처

 

기안84는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으로 자신만의 예능 세계를 구축, 2023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예능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중이 기안84의 모습에 익숙해진 데다 다양한 콘텐츠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상에서 실현하지 못한 모습을 엉뚱하게 발현하는 기안84를 대중들이 부러워하면서도 친밀감을 느낀 것 같다”며 “그 스스로도 대중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대환장 기안장>처럼 4차원 모습이 부각되는 콘텐츠 외에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나 <극한84>처럼 오지 여행이나 마라톤 도전 등으로 자신을 한계로 내모는 콘텐츠에도 주역으로 나섰다. 이 밖에도 개인 유튜브 등 여러 콘텐츠에서 러닝이나 바이크, 회화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친근감을 형성했다.

SBS <기이안 연애> 제작진은 “방송에서 기술 집약체인 AI와 상반된 날 것 그 자체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기대했다”며 “시청자들도 날 것을 보여주는 기안84의 행동이 처음에 낯선 기행처럼 느껴지다 지금은 ‘진짜’라고 느끼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