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1박2일 철야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우리 어민 국민 그 누구도 잘못한 사람이 없고 책임이 없는데 피해는 우리의 몫”이라며 “국민의 삶이 집권 여당과 대통령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싸우는 것 외에는 더이상 길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총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지난 29일 의원 워크숍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촉구 2차 비상행동을 하기로 결의하고 지난 30일 지도부가 전남 목포를 방문해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 철야 의총을 했다.
이날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이재명 대표는 “태평양 바다에 핵 폐수가 퍼지고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에 동조하면서 일본의 핵 폐수 방류를 합리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바다, 영해 주권이 침범당하고 우리 국민이 삶을 위협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며 명칭 변경을 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을 주권자로 여긴다면,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할 수 없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의 삶을 방치하고,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 주력하고 국민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치부한다”며 “국민의 삶이 이 집권여당과 대통령에 의해 무너져내리기 때문에 싸우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길이 이 길이어서 그 길을 선택했다”고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수산업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한 분이 ‘우리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사형선고를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들으니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많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당론으로 채택한 오염수 대응 특별안전조치 4법을 “우리가 반드시 처리해야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예산심사와 여러 의정활동을 통해 우리가 다수 야당,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국민 신뢰를 더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오염수 방류를) 분명히 중단시킬 수 있다”라며 “(방류에) 반대하지만 아직 목소리 내지 않는 국민이 함께하기 위해서라도 전당적 총력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오는 10월 런던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이 사안(오염수 방류)이 다뤄진다.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의 절실함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국제 여론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며 “우리 당 의원 한명 한명이 외교특사라는 마음가짐 갖고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조직화해가면 해법이 반드시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철야 농성을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주말인 다음달 2일에는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시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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