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를 앞두고 검찰이 “답을 정해놓고 끼워 맞추는 조작 수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이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방울 관련 수사는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검찰의 집착증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변호사비 대납부터 500만달러 대납, 이제는 300만달러 방북비 대납까지 답과 결론을 정해놓고 범죄의 동기와 진술, 사실관계를 끼워 맞추는 건 수사가 아니라 조작이고, 사냥”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수사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 시작됐다”며 “변호사비 대납의 근거를 차지 못하자 검찰은 김성태가 북한과 맺은 기본합의서 이행계약금을 엉뚱하게도 쌍방울이 (이 대표 지사 때) 경기도를 대신해서 내준 스마트팜 사업비용 500만달러로 둔갑시켰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관련 공판 신문 내용 등을 토대로 “문제의 500만달러가 경기도와 상관없다는 것이 명확해지자 검찰은 또 방향을 바꿔 이번엔 방북비 300만불을 들고나왔다”며 “그러나 앞서 대책위가 밝혔듯 김성태 공소장, 이화영 공소장, 언론에 나온 검찰 대질신문 결과에서 돈을 준 시점과 받은 금액, 받은 사람, 건넨 장소가 모두 다르다.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오락가락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 2020.3. 쌍방울이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으나 거절(전달식 없이 기부)”이라며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 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북 송금’ 수사를 “망한 소설”이라고도 했다. 대책위도 같은 날 입장문에서 이 대표가 소개한 일화를 언급하며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와 이재명 대표를 이용하려고 접근하다 ‘입구 컷’당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23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24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향후 구속영장 청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건 수사를 앞두고 검찰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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