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운용 중인 화재탐지견과 수난탐지견이 최근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중앙119구조본부는 구조견을 총 39마리 운용하고 있는데, 일반구조견은 35마리, 특수목적견은 4마리다. 특수목적견 중 화재탐지견과 수난탐지견이 각각 2마리씩 있다. 화재탐지견의 이름은 가호와 하나, 수난탐지견은 파도와 규리다.
화재탐지견은 화재 현장에서 미세한 유류 성분을 감지해 방화의 증거를 찾거나, 화재로 완전히 타버린 실종자를 찾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화재조사에 탐지견을 이용했고, 영국은 2017년 그렌펜타워 화재현장에서 탐지견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소방청은 화재탐지견 가호와 하나가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를 정확히 찾아냈다고 전했다. 소방청은 “화재현장이 완전히 전소된 상황에서 투입 1시간 만에 실종자의 위치를 찾아 인명검색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가호와 하나는 지난해 7월 방화가 의심되는 화재 감식 현자에서 휘발유 성분 시료 채취를 돕기도 했다.
수난탐지견도 물속에 가라앉은 실종자 체취가 수면 위에서 확인되면 크게 짖어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에서는 독일의 수난탐지견이 큰 역할을 했고, 이를 계기로 국내에도 도입됐다.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는 지난 8일 경기 여주시 강천보 부근 수난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등 지금까지 구조대상자 11명의 위치를 찾았다고 전했다.
성호선 중앙119구조본부장은 “특수목적견뿐 아니라 산악사고 등 인명검색 현장에서 활약하는 구조견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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