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서해 피살 공무원 월북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정치보복을 위해 달려들고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라고 평하며 “원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집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가안보실,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 9개 기관의 실지 감수에 착수한 감사원을 생각하면 윤석열 정부 전체가 정치보복에 달려든 형국”이라며 “민생경제 위기, 코로나 대유행, 폭우피해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수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그만 좀 하라고 해도 중단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는 걸 보면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이런 방식으로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압수수색을 하려면 정권 바뀌고 입장이 바뀐 해경과 국방부 청사를 압수수색해야 정상 아니냐”며 “검찰이 자행하는 정치쇼다. 윤석열 정부 검찰은 안보를 내걸고 정치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전임 정부 고위직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형적인 망신 주기용 ‘쇼’”라며 “윤석열 정부는 전임 정부에 대한 정략적 공격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압수수색 이후 YTN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을 개혁한 저를 정치적 잣대로 고발하고 조사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서버를 삭제 지시했다는데 왜 저희 집을 압수수색 하느냐.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좀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은 3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며 “제가 국정원의 어떤 비밀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를 보고 압수수색하지 않는가 생각했는데 휴대전화, 수첩, 일정 등이 적혀 있는 다섯 권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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