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수들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2019 KBO리그 마지막 3연전에서 키움은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지난달 30일 박병호와 제리 샌즈의 홈런 2방과 필승 계투진의 호투로 4-1 승리를 거뒀고, 31일에는 7회초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6득점하며 8-0 낙승했다.
키움은 LG를 상대로 7승4패로 앞서게 됐다.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올 시즌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LG와의 상대전적 열세를 극복한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 지난해 키움(당시 넥센)은 LG와의 상대전적이 5승11패로 크게 밀려 있었다. LG가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가장 앞섰던 팀이 다름 아닌 넥센이었다. 넥센 역시 다른 팀들을 상대로 최소 7승씩은 따내며 우세 내지 호각세를 유지한데 반해 LG에게만 유독 약했다.
넥센이 지난해 8월 가파른 상승세로 4위까지 치고 나갔고, 반면 LG는 9월 이후 내리막을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만약 두 팀이 함께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면 넥센이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길은 보다 험난했을지도 모른다. 올해도 양 팀이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이 지난해 LG 상대 약세를 극복한 건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상대하더라도 보다 자신감있게 승부를 벌일 수 있다.
반면 선두 SK는 지난해에 이어 천적에게 흔들렸다. KIA와의 문학 홈 3연전 중 첫 2경기를 먼저 내주면서 루징시리즈를 당하게 됐다. 4·5선발인 박종훈-문승원이 투입되긴 했지만 다른팀 하위 선발들에 비하면 준수한 투수들인데다 KIA가 8위에 머물러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연패는 예상 밖의 결과다. 30일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타선이 묶인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라 해도, 31일 시즌 내내 불안하던 외인 조 윌랜드에게까지 1회 2점을 내는 데 그치는 등 타선의 숨이 죽었다.
이로써 SK의 올 시즌 KIA 상대 전적은 4승6패1무가 됐다. SK는 2위 키움에게도 7승5패, 3위이자 ‘라이벌’인 두산에게도 6승5패로 앞서고 있으면서도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KIA에게만 유일하게 상대전적이 밀린다. SK는 지난해에도 유독 KIA 상대로 고전했다.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면서 다른 팀들에게는 최소 7승 이상씩 따냈으나 KIA에게만 5승11패로 밀렸다.
지난해 8월12일 문학 경기에서는 KIA에게 1회초 11점을 내주는 등 8-21로 대패한 뼈아픈 기억도 있다. 당시 선발 앙헬 산체스는 선발투수 개시 이닝 최다 실점(10점) 신기록의 불명예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올해는 5월10~12일 광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KIA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6월 광주 3연전과 전반기 마지막 문학 3연전에서도 모두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아직 5경기가 남아있어 SK가 상대전적을 우위로 바꿀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미 SK 선수단의 머릿 속에는 KIA란 존재가 껄끄러운 상대로 자리매김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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